지난주 증시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발언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번 주 증시는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달러 강세 지속 등을 주목하며 관망심리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5일~9월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5% 내린 2384.2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845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39억원, 477억원을 순매도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각각 1조7281억원(일평균 6912억원), 5185억원(일평균 1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비중은 각각 0.56%, 2.54%를 차지했다.

이번 주 증시는 추석 연휴 중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 미국의 8월 CPI 발표,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미국과 중국 양국의 매크로 이벤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이후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주가 복원력이 취약해졌다”며 “이달 예정된 각국 중앙은행 들의 통화정책회의,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지표 등 매크로 민감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시장 심리 호전을 제약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는 물론 이달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앞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다고 수차례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강조했듯이,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가,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들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이 유효하다고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처럼 8월 소비자물가가 피크아웃을 재확인시켜줄 경우, 시장은 지난 8월 초처럼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온 파월의장 발언은 과거 연준 위원들의 언급했던 내용들과 다를 것은 없었다”며 “파월의 피벗(pivot, 입장 선회)을 기대하며 베어마켓 랠리를 보였던 시장이 뒤늦게 현실을 직시하며 하락한 것이라고 해석함이 맞겠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의 8월 CPI에서 물가의 피크아웃 신호가 확인된다면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며 “자동차 업종처럼 강달러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좋거나, 미 IRA 수혜가 명확한 친환경 섹터(2차전지·태양광) 가 향후 반등 구간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주요 경제 일정

▲9월12일(월)=한국 추석 휴장

▲9월13일(화)=미국 8월 CPI, 한국 한국은행 8월 금통위 의사록

▲9월14일(수)=미국 8월 PPI, 유로존 7월 산업생산

▲9월15일(목)=미국 8월 산업생산·소매판매, BOE통화정책회의

▲9월16일(금)=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8월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