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주식투자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한 채권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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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권투자 라인업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강력한 긴축 기조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했다. 올 들어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피로감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하나 둘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발행기관이 파산하지 않는 이상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을 지킬 수 있는 데다 정해진 기간(1개월, 3개월 등) 이자를 지급하는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올해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개인투자자의 회사채와 여전채 등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3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연간 순매수 규모가 각각 1조6000억원, 4조5000억원이었다.

특히 최근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매력도가 높아진 데다 만기가 1년에서 3년으로 짧아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AA등급 만기 1~3년 월이자지급식 여전채 1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수익률이 세전 연 3.7~4.4%에 달했다. 이는 은행 예금 대비 소폭 높은 수준으로, 매월 현금흐름이 발생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삼성증권은 8월 추가로 400억원어치를 판매하고, 연말까지 1000억원어치를 더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7~8월 카드채와 캐피탈채 등을 중심으로 원화채권 판매금액이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중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80% 규모로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월지급식 채권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롯데캐피탈(AA-)‧엠캐피탈(A-)‧오케이캐피탈(A-) 등 800억원 규모의 월지급식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향후 만기와 수익률이 다양한 월지급식 채권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주식투자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연말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