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의류주들이 견조한 내수 의류 판매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는 전장 대비 1.41% 오른 399.66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격인 F&F(2.96%) 비롯해 인디에프(10.56%), 성안(10.07%), 한세실업(0.66%)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경기 둔화 전망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내수 의류 소비 지표가 공개되면서 3분기(7~9월) 실적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내수 의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39%,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은 각각 12%, 11% 증가하며 판매채널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7월 내수 의류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며 2분기 평균 성장률인 10%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7월은 여름 휴가 시즌 수영복, 캐리어 등의 판매 호종와 백화점 3사의 정기 세일 시즌이 맞물려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8월은 전년의 기저 부담이 크지 않고, 백화점 리뉴얼, 팝업스토어 콜라보 기획 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장마에도 불구 견조한 수요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9월 F/W(가을/겨울) 시즌 옷 판매 성과가 긍정적이라면 3분기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소비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그간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류 소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됨과 동시에 리오프닝 효과가 반감되면서 팬데믹, 리오프닝 기간 수혜를 받아왔던 의류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낮아지는 듯 보인다”며 “특히 한국의 의류 재고가 감소 추세를 벗어나 증가 반전하면서 내수 의류 소비가 미국의 소비 부진 패턴을 따라가게 되진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한두 달 사이 급격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패션기업들의 7~8월 소비는 예상보다 훨씬 견조하다”며 “7월과 8월은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가는 시기임에도 작년 같은 시기의 기저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최근 의류주들의 하락이 과도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천종목으로는 F&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추려졌다.

박 연구원은 “소비지표 뿐만 아니라 실제 패션 기업들의 내수 실적은 7월에도 30% 이상(YoY)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중국 소비 의존도가 큰 기업들은 실망 매물로 인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에서 강한 성장세에 있고, 중국 9월 오더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F&F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진다 하더라도 럭셔리 카테고리 소비는 경기에 덜 민감하단 점에서 (해외명품 브랜드를 다수 유통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