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상승세로 인해 2차전지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면서 2차전지 관련주 투자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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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EV볼륨즈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한 82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한 53만9000대를 기록한 반면, 유럽은 8% 감소한 15만6000대에 그쳤다. 미국은 54% 늘어난 8만1000대를 기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중국이 유럽을 크게 앞서고 있으나 2차전지 밸류체인의 주가수익률은 한국이 중국을 2개월 연속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9월은 3분기 업체들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6월, 7월 연이어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전기차 판매 회복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최근 업계에 기대감이 크게 유입됐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모멘텀도 다소 사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통해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는 요건으로 우려 외국 법인(Foreign Entity of concerns)을 통해 핵심 광물 및 배터리 부품을 조달해 사용한 경우를 명시했다”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모두 현지 OEM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거나 갖출 예정이며, 향후 전체 북미 생산 Capa(생산능력) 중 국내 업체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북미에서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 자체는 확대되겠지만, 밸류체인 전체라기 보단 개별종목 위주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발효까지 4개월이 남은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8월 법안 통과 시점 전후로 한국업체들은 중국 대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투자자들은 이제 밸류체인별로 법안 발효 이후의 실익을 따지면서 개별 종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트레이딩 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9월은 전방 수요의 불안감에서 자유롭거나, 3분기 실적 개선 또는 반등과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종목 위주의 투자전략을 견지해야 한다”며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 장비주 중에선 에스에프에이, 소재업체 중에선 천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