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이 9월부터 활기를 띌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에서 최소 3종 이상의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9월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GT, 폭스바겐 ID.4 등이다. 지난달 국내 출시가 예정됐던 아우디 Q4 e-트론은 내부 사정으로 출시 시기가 잠시 연기됐지만, 연내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차는 지난달 부산모터쇼 당시 아이오닉 6의 사전계약 일정을 7월 말로 소개했지만, 가격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전계약 시기를 이달 22일로 연기했다. 이 때 사전계약이 연기될 수록 연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비 전기차 오너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

아이오닉 6는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5를 뛰어넘는 첫 날 사전계약대수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6의 첫 날 사전계약대수는 3만7446대로 국내 완성차 모델 중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오닉 6는 또 지난해 아이오닉 5가 세운 첫 날 사전계약대수 2만3760대를 약 1년 반 만에 1만3686대 초과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국내 산업부 공식 인증 기준 복합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524㎞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며,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복합 528㎞)보다 단 4㎞ 정도 차이가 난다. 높은 주행거리에 대한 대중의 전기차 수요가 높은 사전계약대수를 기록한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사전계약대수는 정식 판매대수를 뜻하지 않는다. 공식 출시와 고객 인도가 가까워질 수록 일부 사전계약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 아이오닉 6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다음달부터 발표될 현대차 월별 내수 판매 현황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기아 EV6 GT. 출처= 기아
기아 EV6 GT. 출처= 기아
기아 EV6 GT 실내 (사진=조재환 기자)
기아 EV6 GT 실내 (사진=조재환 기자)

기아는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9월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6의 사전계약 시작일인 22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고시 기준에 만족하는 전기차로 등록되면서 판매 준비가 이미 끝난 상황이다. 

EV6 GT는 1년 넘게 외관 모습만 공개되다가, 지난달 부산모터쇼 때 처음으로 실내 모습도 공개됐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오른쪽에 차량 출력을 높일 수 있는 연두색 GT 버튼을 탑재시킨 것이 특징이다. 

EV6 GT는 430㎾급 출력의 듀얼모터가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5초며, 최고 주행 가능속도는 260㎞/h다. 또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인치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탑재된다. 현재까지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EV6 GT의 보조금 제외 판매 가격은 7000만원대 이상이 될 전망이며, 국내에서 보조금 50%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ID.4. 출처=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ID.4. 출처=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ID.4. Pro 트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수송에너지 사이트에 따르면 ID.4. Pro 트림의 국내 인증 주행 가능거리는 복합 405㎞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시장에 ID.4 출시를 계획했다. 해치백 형태의 ID.3가 있지만, 국내 시장의 해치백 수요가 낮다는 이유로 ID.4를 먼저 출시하게 된 것이다. 

슈테판 크랍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2020년 국내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ID.4는 중형 사이즈의 SUV이기 때문에 넓은 친환경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격을 잘 책정해서 프리미엄 차량을 쉽게 탈 수 있는 대중화 전략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랍 전 사장 자리를 이어받은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3일 개최된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ID.4를 하반기 출시 핵심 차종으로 지목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 혜택을 묻는 질문엔 말을 아끼면서, 다음달 ID.4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우디 Q4 e-트론 사진=박재성 기자
아우디 Q4 e-트론 사진=박재성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출시할 Q4 e-트론도 올해 출시가 기대되는 전기차다. 

지난해 연말 서울모빌리티쇼 등을 통해 공개된 Q4 e-트론의 차체 크기는 길이 4588㎜, 너비 1865㎜, 높이 1632㎜로 현대차 코나보다 크고 투싼보다 다소 작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일반 모델과 쿠페형 모델 두 종류로 출시된다. 

Q4 e-트론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지난 6월 공개됐다. e-트론 40은 368㎞, 쿠페형 스포트백은 357㎞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Q4 e-트론 출시 기자간담회를 계획했지만, 해당 일정은 내부 사정으로 연기됐다. 현재 아우디코리아는 Q4 e-트론의 새 기자간담회 개최 시기와 출시 시기 등을 조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