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19일 오후 3000만원 수준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2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패닉이다. 2.0 업데이트의 이더리움도, 리플도, 위믹스 3.0의 위믹스도 모두 수직 하락중이다.

호재를 점치는 쪽도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최근 비트코인 50만달러 설을 거론하며 시세 반등에 배팅한 상태다. 여기에 블랙록이 가상자산 커스터디에 진출하는 등 의미있는 장면들도 여럿 연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며 나름의 기초체력도 마련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는 이유는 역시 인플레이션 공포다.

당초 미 연준은 제한적 금리인상을 선언하며 일종의 테이퍼링 속도조절에 돌입했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하는 한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오르는 것에 그치며 일각에서는 미 연준의 속도조절이 기정사실이 된 것으로 보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FOMC 의사록 내용은 달랐다. 미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다만 월가에서는 이를 부정했다. 오히려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하면서도 여전히 의사록에 속도조절 가능성을 어필한 것에 주목했다. 자연스럽게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졌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현 상황에서 월가의 낙관론은 필요이상의 장밋빛 전망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온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으며, 금리인상에 따른 테이퍼링으로 긴축재정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배경이다. 이런 상태로는 비트코인 시세가 주말에 2000만원대로 완전히 내려앉을 수 있다는 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청구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 패권전쟁의 여파도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주요국 증시와 커플링 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