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그치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식중독 등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하고, 무좀균이 활동하기에도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수분 보충과 숙면 등 생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료 관리로 식중독 예방

비가 많이 내린 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재료 오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집중호우, 장마 등으로 하천 등이 범람해 가축 분뇨 또는 퇴비 등이 지하수나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오염된 식재료는 상대적으로 쉽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채소류 관리에 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폐기해야 합니다. 샐러드, 생채 무침 등 가열 조리하지 않는 채소를 먹을 경우에는 염소 소독액(100ppm)에서 5분 이상 담근 후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구고 조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조리한 채소는 바로 섭취하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곧바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수박, 참외, 복숭아 등 과일은 과일‧채소용 세척제를 이용해 표면을 닦아내고 수돗물로 잘 헹궈서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약수터 등에서 마실 수 있는 지하수는 끓여서 마시고,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사용할 시 살균소독장치가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운 견과류, 땅콩 등은 밀봉해 가급적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곡류‧두류 등 건조 농산물은 잘 밀봉해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수 등으로 정전이 일어나면 냉장‧냉동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말아야 합니다. 정전이 길어져 식품 변질이 의심되면 폐기해야 합니다.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도 식중독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고 보관할 때는 냉장‧냉동해야 합니다. 남은 음식이나 즉석식품은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 후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8월, 무좀 환자 연중 최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무좀 질환명인 ‘백선’ 환자는 8월 46만5359명을 기록했습니다. 1년 중 무좀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음을 의미합니다. 1~2월 백선 환자는 20만명대를 나타내고 3월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합니다.

백선은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진균) 감염 질환입니다.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있는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가락이나 발바닥 외에도 발톱, 사타구니, 두피, 얼굴, 손, 손톱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발 무좀은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입니다. 해당 부위는 간격이 좁아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 무좀균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무좀이 생기면 피부가 짓무르고 균열이 발생하며 그 틈으로 세균이 침범해 봉와직염과 같은 이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무좀을 완선, 손발톱에 발생하는 무좀을 조갑 백선, 몸통과 얼굴 등에 발생하는 무좀을 체부‧안면 백선, 두피에 발생하는 무좀을 두부 백선이라고 부릅니다. 완선은 많은 환자가 습진으로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습진으로 생각하고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을 남용해 질환이 만성화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완선은 각질과 홍반을 동반하며 남성에게 발생 비율이 높고 회음부, 음모부, 항문이나 엉덩이로 번질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무좀 예방법으로는 땀이 잘 차는 부위를 자주 말려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타구니, 겨드랑이, 몸통 등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도 좋습니다. 신발은 항상 햇볕에 잘 말리고 교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사우나, 찜질방, 수영장 등에서서 사용하는 공용 슬리퍼, 발수건은 삼가고 다녀온 후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과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양말을 신는 것도 중요합니다.

늦더위 수분‧숙면 등 생활 건강 챙겨야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줄어듭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탈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질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녹차, 커피, 탄산음료 등은 마신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배설하게 하는 이뇨작용을 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온음료는 땀과 함께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충분하지 못한 숙면은 면역력 등을 비롯 신체 기능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술, 커피, 탄산음료와 같이 신경을 흥분시키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침 시 주변 조명을 모두 끄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더울수록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합니다.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면 비타민 영양제 등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