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및 사옥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및 사옥.  출처 : 오스템임플란트

임플란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2001년. 임플란트 교육기관 OIC(Ossrem Implant Center)를 설립하고 유럽에서 품질인증을 획득하는 등 한 국산 임플란트 기업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제품출시에 앞서 교육기관을 먼저 만든 이유는 ‘임플란트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함에 있었다. 이른바 ‘선(先) 교육, 후(後) 영업’은 지금도 이 기업의 ‘경영 1원칙’이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함께 임플란트연구소가 설립됐다. 2005년부터는 해외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대만, 독일, 미국에 차례로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6년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있는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공식 출범했다.

사실 오스템임플란트 출발은 치과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였다. 1997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출신의 치과의사였던 최규옥 회장이 건강보험청구 소프트웨어 ‘두번에’를 개발 및 출시한 게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작이다.

어엿한 성인의 나이가 된 2017년 오스템임플란트는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 기업이 됐다. 의료기기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임플란트 시장 중심이 되겠다던 창업자 최 회장의 의지가 빛을 보기 시작한 순간이다. 2017년은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가 취임한 첫 해이기도 하다.

최 회장 뒤를 이어 오스템임플란트 조타수가 된 엄 대표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임플란트 판매 1위 기업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또다른 이정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사상 첫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엄 대표의 시선은 2026년으로 향한다. 사람 나이로 30살이 되는 2026년,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치과의사 진료 도와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 경영철학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의사의 더 좋은 진료를 도와줌으로써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경념이념을 바탕으로 세계 치과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이념에는 제품 출시에 앞서 교육기관, 연구소를 먼저 설립했던 창업자 최 회장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국내에 임플란트 시술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90% 정도가 수입 임플란트로 시술이 이뤄졌다. 당시 비싼 가격도 문제였지만 치과의사 중 불과 10%만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의사를 양성을 목표로 2001년 서울 삼성동에 국내 최초 임플란트연수센터를 설립했다. 임플란트 시술 권위자 중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연수센터 연자를 모셔와 치과의사에게 임플란트 시술법을 가르쳤다.

출범 8년 만인 2005년 대만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6.4%에 불과한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선발 주자들이 직접판매 영업 체계를 갖춘 국가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임플란트 임상의사 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오스템임플란트

이 같은 오스템임플란트 전략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성과를 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과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는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글로벌 영역도 지난해 말 기준 26개국까지 확대됐다. 현지법인은 어느덧 30개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됐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유럽과 중동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스페인을 비롯한 해외 각 국에 신규 법인 4~5개를 추가 설립한다는 계획”이라며 “선진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임플란트 브랜드인 하이오센(HIOSSEN)을 제조하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생산공장이 증축에 돌입한 만큼, 오스템과 하이오센의 투(TWO) 브랜드 전략을 체계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상교육 및 R&D 적극 투자 결실

오스템임플란트의 국내외 핵심적 영업·마케팅 전략으로 ‘임상교육’을 꼽을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교육을 수료한 치과의사가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임상교육은 OIC(Ossrem Implant Center) 기관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치과 전문 인터넷 방송 덴올(DENALL)을 개국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가운데 비대면 교육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10만여명의 치과의사가 119개의 오프라인 강의장과 온라인 강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진행한 임상교육을 수료했으며 이 중 85%가 해외 치과의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약 11%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는 800억원 이상을 R&D에 썼다. 중앙연구소는 전체 9000평 시설, 실험실은 3000평 규모에 달한다. 연구 인력도 500명 이상의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상반기 매출 4995억원, 영업이익 10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33.9%, 79.7% 성장한 수치다. 국내는 임플란트 판매로 지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군이 성장하며 안정적인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대폭 상승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상반기 호실적에 따라 올해 목표로 세운 ‘매출 1조, 영업이익 17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연초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해외 모두 실적을 올려 고객인 치과의사의 신뢰가 굳건함을 확인했다”며 “국내외 시장 경쟁력과 위기 대응 역량을 실적으로 입증해 다시금 주주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2026년 세계 1위 임플란트기업 ‘VISION 2026’과 2036년 세계 1위 치과 기업 ‘VISION 2036’이다. 이를 위해 해외 신규 법인 설립과 미국, 중국 등 대형 법인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2026년 70%, 2036년 85%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임플란트 외에도 치아교정, 치과인테리어, 제약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해 안정적으로 다각화된 사업영역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현재 글로벌 치과 시장 선발 주자들은 대부분 임플란트 전문 회사인 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 분야의 토탈 프로바이더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지속적인 R&D 투자와 영업력 강화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한 관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 한 발 더 앞서가며 글로벌 톱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