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당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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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당국의 만류에도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이 지난달 과징금 부과 이후로도 추가 규제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사이버공간관리청(CAC)이 디디추싱에 80억위안(약 1.5조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디디추싱이 중국 데이터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6월 일부 규제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강행한 뒤 추락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44억달러(약 5.7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이후 디디추싱이 당국의 눈밖에 나면서 올해 자진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을 상장폐지했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조사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아 신규 고객과 운전자들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T3추싱, 차오차오추싱 등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번스타인 분석에 따르면 T3는 6월에 전국 주문의 16%를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5%다. 디디추싱의 비중은 같은 기간 9%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지난달 과징금 부과 이후 디디추싱에 대한 제재는 종식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2주가 지난 현재도 디디추싱 앱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제공되지 않는 상태다.

분석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가 실린 CAC가 강력한 추가 제재에 나섬에 따라 다른 규제기관들도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디디추싱 직원은 디디추싱 내부에서 산업정보통신부가 추가 과징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간관리자급 직원은 이 같은 규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회사 지분 일부를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며 국가가 일정 지분을 갖고 나면 다시 디디추싱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