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0개의 딜> 자크 페레티 지음, 김현정 옮김, 문학동네 펴냄.

저자는 “지난 100년간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수 많은 비즈니스 딜은 고층빌딩 중역 회의실이나 골프장에서, 또는 술집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딜이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작은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어떻게 각 분야의 비즈니스를,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바꿨는지 10개의 사례가 실려있다.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에게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어느 회계사의 제안이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행하는 조세 회피 담합의 시작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대공황이 실은 에이즈 환자를 위한 대출 상품에서 파생되었다.

이런 대목도 나온다. ‘1932년, 제너럴 일렉트릭, 필립스, 오스람 등 글로벌 전구 제조업체로 구성된 피버스 카르텔이 ‘전구 수명 제한’을 합의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대부분의 업계가 시간이 지나면 제품이 저절로 고장나도록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 아이디어는 GM의 CEO 앨프리드 슬론에 의해 ‘설계된 불만족’이라는 개념으로 재탄생했다. 약간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제품이 고장나지 않았더라도 노후됐다고 느끼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GM은 쉐보레 벨에어 모델을 출시하면서 좌석 패턴, 핸들과 변속기어의 모양 등 사소한 변화를 담은 신규 모델을 6개월마다 선보였다. 이는 대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