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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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물가인상, 금리인상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실적 악화가 예상돼서다. PLCC를 통해 지속적인 모객과 마케팅 비용 절감 등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PLCC 적극적인 카드사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PLCC 출시 행보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PLCC란 카드사가 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탑재한 신용카드를 뜻한다.

이 같은 PLCC 상품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 대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로는 현대카드가 꼽힌다. 지난해 다수의 PLCC를 선보인 데다, 올해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아, 현대자동차, 이베이,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네이버, GS칼텍스, 대한항공 등의 파트너와 다양한 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올해에는 넥슨 유저들을 겨냥한 PLCC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PLCC 라인업은 향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PLCC와 야놀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PLCC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PLCC의 경우 사용 실적에 따라 주식을 제공하는 등 투자 관련 혜택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PLCC의 가장 큰 강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 성적이 보장될 가능성이 높다. 특정 기업 혹은 서비스 등에 특화된 혜택을 위한 카드이기 때문에, 해당 부문 주요 고객들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은 제휴 대상의 주요 소비층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수록 더욱 극대화된다.

비씨카드가 지난 2월 선보인 인기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 전용 PLCC가 이 같은 장점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상품은 출시 이틀 만에 누적 발급 1만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특히 선착순으로 발급받는 50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한정판 굿즈는 발급 첫날 조기 소진됐다.

또 PLCC는 제휴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관련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상품인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도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대상이 되는 기업 혹은 서비스가 기본 타이틀이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출시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홍보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카드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라 해도, PLCC를 위해 해당 카드사의 소비자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신규 고객 유치와 데이터 확보 반경이 넓어지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주요 이용자층이 온라인 등에 익숙한 세대인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특정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삼은 상품인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휴 대상이 되는 기업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사라지면, 해당 카드는 휴면카드로 전락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 등의 이용에 있어 혜택을 얻기 위해 선택한 상품이다 보니, 부분에 대한 소비 욕구가 낮아질수록 혜택이 부족한 카드로 비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PLCC의 가장 큰 특징은 제휴 대상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흥행 성적이 달라진다는 점”이라며 “다만, 당연하게도 여러 방면에서 검토를 진행하는 만큼 참패를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나 서비스 등의 마니아층에게 분명한 어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카드사에게 있어 분명 매력적인 요소”라며 “특히 이미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소비자가 많은 시기이다 보니 PLCC가 갖는 메리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PLCC는 말 그대로 해당 분야 특화 상품인 만큼,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에게도 니즈를 끌어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