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 현대·기아차, SK, LG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자원봉사활동이 중심을 이루고, 현대·기아차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체장애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SK그룹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LG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청소년 교육지원을 통한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는 국내 4대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살펴본다.

삼성그룹임직원 98% 이상이 1년에 5회 이상 봉사활동 참여

삼성그룹은 1994년부터 국내 기업 중에서 최초로 사회공헌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 임직원 봉사축제를 실시하는 한편 봉사활동 지원제도를 만들어 봉사활동이 삼성의 조직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1994년부터 30여개 계열사에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3000여개의 봉사팀을 조직하였다. 기업사회공헌 총괄 책임자의 직위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는 한편 삼성자원봉사센터 발대식을 통해 전국에 105개의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07년 한 해 동안 임직원의 96%인 총 16만8000여명이 285만시간(1인당 16시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이 삼성의 조직문화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올해에도 삼성그룹은 이처럼 10여년에 걸쳐 조직된 사회봉사조직을 중심으로 삼성 임직원의 98%이상이 1년에 5회 이상 봉사활동에 참가해 연 340만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벌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그룹‘미래의 꿈나무’ 청소년에 집중 투자

LG그룹은 지난 5월 초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 슬로건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립하고 청소년에 사회공헌 역량을 더욱 집중 강화하여 활동을 본격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즉 청소년들이 개인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국가적 차원의 인재육성에도 이바지한다는 것이 LG그룹 사회공헌활동의 큰 방향임을 표방한 셈이다. 이미 LG그룹은 청소년 대상의 특화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로 22년째를 맞는 ‘LG 사이언스홀’ 운영이다.

LG사이언스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과학체험 시설이다. 각종 과학기구를 직접 작동해 보며 자연스레 과학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개관 5년 만인 1992년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매년 약 20만명의 어린이가 이 시설을 찾고 있다.

이 밖에도 LG그룹은 온라인 사이트인 ‘LG사이언스랜드’(www.lg-sl.net)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과학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LG그룹은 ‘LG 링컨센터 챔버뮤직스쿨’을 통해 경제사정이 어려운 음악영재들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3년간 ‘행복 일자리’ 6250개 창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투자’로 만들려는 SK그룹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 운동이다.

SK그룹은 소외계층이 생계를 책임질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자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는 판단 아래 일자리 창출 및 이를 위한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행복도시락 급식센터,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장애통합 교육보조원 파견사업, 1318 해피존, 스피드메이트 저소득 청소년 프로그램, 장애인 무료 IT 교육원, 새터민을 위한 박스 제조공장 ‘메자닌 아이팩’사업 등 7개의 ‘행복 일자리’ 창출사업을 위해 428억원을 투입했다.

이 결과 SK그룹은 사업 첫해인 2005년에 610개의 일자리를 만든 이후 2006년 1948개, 지난해 3443개를 창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행복 일자리’를 확대해 왔다. SK그룹은 올해에도 ‘행복도시락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에도 저소득층을 위한 2000여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약 4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지체장애자, 노약자의 이동권 확보에 초점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2004년 초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과 함께 심벌을 발표한 바 있다. ‘함께 움직이는 세상’은 국내의 자동차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지체 장애인과 65세 이상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확보하겠다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지체장애인과 65세 이상 고령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 넘어서는 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체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 능력은 삶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활과 자립을 위한 큰 힘이 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그룹은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의 교통 약자를 위한 교통체계 및 이동수단 현황조사 지원, 국내 순회 세미나 및 연구자료집 발간 지원 등을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스템 및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형구 기자 lhg05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