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코리니 대표. 사진=박재성 기자
문태영 코리니 대표. 사진=박재성 기자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월가)는 세계 금융의 중심이라고 불린다. 피터 린치부터 제레미 그랜섬 등 수많은 전설들이 배출된 월가를 박차고 나와 뉴욕 부동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바로 문태영(40세) MTY그룹 CEO 이자 미국 부동산 플랫폼 기업 ‘코리니’(Koriny) 대표다. 이미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최근 진행한 세미나에 600여명의 초고액 자산가들이 참석하는 등 수많은 자산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문태영 대표는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월가 헤지펀드에서 근무하다가 뉴욕 부동산 브로커리지를 하겠다고 할 당시 주변에서는 대다수가 만류했다”라면서 “하지만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걸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2010년 뉴욕 브로커리지로 변신, 2년 후인 2012년 MTY Group 이라는 부동산 그룹을 설립했다.

문 대표는 “뉴욕 부동산 시장에서는 말 그대로 맨 땅의 헤딩을 했다”라면서 “이후 뉴욕 브로커 시장에 이름을 알리면서 스타 브로커로 살 수 있었지만 시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도 한국의 직방과 같은 매물 소개 사이트가 있었지만 한국형 사이트로는 커뮤니티 정도 밖에 없었다”라면서 “브로커리지로 활동을 하면서 뉴욕이 전세계의 메인 부동산 마켓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소개를 통해 투자 혹은 집을 구하는 것을 보면서 마켓메이커(Market Maker·시장 조성자)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한 것은 바로 뉴욕 부동산 플랫폼 코리니를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코리니는 뉴욕 부동산을 대중화시키겠다는 문 대표의 목표 하에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뉴욕 맨하탄 톱 브로커리지 중 17위권 업체의 거래 규모는 9500만달러인 반면 코리니의 매매 거래규모가 지난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뉴욕 부동산 시장에 이미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문 대표는 “코리니를 만든 지 올해가 5년째로 지난해 플랫폼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670% 대폭 성장했다”라면서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타 지역에서 뉴욕으로 부동산을 구하려고 할 때에도 코리니를 사용하는 등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거래볼륨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코리니는 지난 2021년 기준 누적 방문자 수만 60만명, 4만개 이상 빌딩 데이터 베이스 보유로 뉴욕에서 한국형  부동산 브랜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렌트·매매·커머셜 및 기업 진출 패키지 등 뉴욕 부동산과 관련해 올인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표는 “뉴욕 부동산을 사는 과정이 1부터 10까지의 단계가 있다면 코리니를 통해 1부터 7까지의 단계가 빨리 해결된다”라면서 “현재 변호사, 회계사, 은행 등 강력한 네트워킹 을 기반으로 정보, 컨설팅, 관리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대출연결서비스는 많은 투자자 혹은 임차인들의 호응이 높다”라면서 “일반적으로 뉴욕에서 부동산을 구할 때 대출자격을 먼저 얻어야지 이후에 부동산 매물 소개 등의 진행이 가능해 외국인은 자금해결이 쉽지 않았지만 코리니를 통해 많은 부분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지난 5월에는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부동산 투자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코리니는 지난해 10월 한국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뉴욕 부동산 비대면 매매 서비스’를 출시, 뉴욕과 한국간의 거리장벽을 없앴다. 자문컨설팅을 비롯해 변호사 선임, 에스크로 계좌를 통한 안전한 송금, 임대관리, 매각주관 등 매매와 관련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뉴욕에 직접 방문하는 것 없이 검증된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모든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현재 미국 뉴욕은 주택부족으로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미국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부족한 주택 규모는 24만4000여채 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표는 “뉴욕은 전세계의 강남으로 글로벌 회사들이 집결하며 글로벌 자본 중심지로 떠올랐다”라면서 “금리 인상으로 상업용 부동산은 불안할 수 있지만 주거에 대한 니즈는 상당히 높기 때문에 높은 렌트비에도 불구하고 마켓은 여전히 뜨겁다”고 강조했다.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코리니는 오는 8월 뉴져지(New Jersey), 3분기 플로리다(Florida),  4분기 캘리포니아(California)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7월 오픈한 중국마켓인 차이니(Chiny)를 시작으로 스패니쉬 마켓(Spainy), 인도마켓(Indiny) 등도 오픈 예정으로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