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출처= 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출처= 대한항공

“불확실한 항공업계 업황을 뛰어넘었다(Defying industry odds). 월터 조(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 역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며 대한항공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곤두박질친 영업실적을 보고할 때, 대한항공은 이 같은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전문매체인 오리엔트 애비에이션(Orient aviation)은 지난해 12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을 ‘올해의 인물(The person of the year)’로 선정한 뒤 이 같은 찬사를 보냈다. 오리엔트 애비에이션의 ‘올해의 인물’은 매년 아태지역에서 뛰어난 성과로 두각을 드러낸 인물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조원태 회장은 취임한 이듬해 업계 초유의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했지만 대한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코로나 19 확산세 속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이 주요 근거다. 조 회장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과감하게 결단 내리는 한편 임직원이나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의 결단력은 유행병 사태(팬데믹) 속에서 대한항공을 더욱 빛나게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이 여객기의 좌석을 탈거한 뒤 화물기로 이용한 것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 2010년대 경기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인해 레드 오션으로 전락한 항공화물 시장에서 오히려 화물기를 소폭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화물사업에 대한 조 회장의 혜안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글로벌 항공매체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는 지난 3월 대한항공을 ‘2022년 올해의 화물항공사(Cargo Operator of the Year)’에 선정했다.

대한항공이 팬데믹 속 화물기단의 양적·질적 수준을 높여 전세계적인 물자공급 부족사태에 적절히 대응한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ATW의 ‘2021 올해의 항공사(Airline of the Year)’에 선정된데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사를 통해 밝힌 대로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는데 힘썼다. 사내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현장에서 직원 목소리를 경청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복장 자율화, 유연근무제도 등 전례 없던 사내 정책을 도입한 것도 직원 눈높이에 맞춰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1 올해의 항공사 시상식 현장에서 “우리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글로벌 항공업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구성원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당시 현장의 참석자들이 임직원들을 거듭 언급하는 조 회장의 기념사를 듣던 중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의미로 기립박수를 칠 정도였다.

조원태 회장. 출처=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출처= 대한항공

국내 항공산업 개편해 수송보국 정신 이어간다

조 회장은 일련의 영예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선대 회장으로부터 계승한 그룹 창업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꾸준히 실행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이어가는 것도 수송보국의 정신을 잇고 대한항공과 그룹을 발전시키기 위해 내린 결단 중 하나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 과정에서도 고유의 결단력과 소통 능력을 여실히 발휘하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를 개편할 경우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소비자 편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은 양사통합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국내외 항공사를 직접 찾아가 경쟁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노선 신규 취항을 설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신년사를 통해 양사통합의 의미를 적극 설명하고 있다.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처음엔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만 호흡을 맞추고 같이 땀 흘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결국 메달을 걸게 되는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재유행함에 따라 항공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각종 도전과제에 대해 인지하고 이에 대비하도록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시장 회복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고 있지만 결국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한 질병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고객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한 발 앞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