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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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입을 맞추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구강 내 세균을 가지고 있는 반려견과 사람이 입을 맞춰도 괜찮을까?

노원25시 동물병원 오상혁 원장은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람의 침과 개의 침의 산성도가 다르기 때문에 반려견의 입에 있는 세균이 사람 입에 옮겨왔을 때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단, 사람 입에 상처가 있다면 개의 구강 세균이 사람 몸으로 침투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매우 약한 어린이와 노인은 피하는 게 좋다.

오상혁 원장은 “반려동물의 구강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기적인 칫솔질로도 반려동물의 구강 내 유해 세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의 치아에 쌓이는 치태와 치석은 유해 세균의 온상이다. 구강 내 세균이 음식 찌꺼기, 단백질 등과 섞이며 치아에 달라붙은 것이 치태이고 치태가 굳어져 치석이 된다. 치석에 서식하는 유해 세균이 반려동물의 구취와 치주질환의 원인이다.

치태나 치석 단계에서는 양치질과 스케일링으로 관리가 가능 하지만, 치은염이나 치주염 등으로 발전되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심각한 경우에는 세균이 혈류를 타고 들어가 다른 장기에 악영향을 미쳐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수의치과협회에 따르면 치아 관리만 잘해줘도 반려동물 수명이 20%~30% 연장된다고 한다. 그러나 생후 3년 이상인 반려견의 80%, 반려묘의 70%가 치주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의 치태, 치석을 제거하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한 칫솔질이다. 1주에 2, 3회 정도 전용 칫솔과 치약으로 깨끗이 닦으면 된다. 반려동물에 따라 칫솔질이 힘든 경우가있다. 이때에는 거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이나 치약을 묻힌 거즈를 손가락에 감아 치아를 닦으면 치태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칫솔질을 처음 하는 반려동물은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데 처음부터 한 번에 모든 치아를 닦는다는 욕심을 버리고 매일 한 부분씩 나누어 닦는 것도 좋다.

칫솔질 적응에 도움이 된다. 칫솔질의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깨끗이 닦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치아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경우 1년에 1회, 관리가 어려운 경우 1년에 2회 정도가 좋다.

반려동물을 위한 구강유산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강유산균은 반려동물의 구강 속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구강 내 세균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최근 구강 속 세균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반려동물을 위한 구강유균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은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을 위한 펫바이옴을 판매하고 있다. 펫바이옴은 구강유산균과 장유산균 100억 마리를 투입한 올인원 유산균이다. 구취와 구강 질환의 원인균을 없애거나 억제하는 구강유산균 균주 oraCMU, oraCMS1 80억마리, 원활한 배변활동과 소장, 대장, 면역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고시된 장유산균 4종 20억 마리를 사용했다.

오라팜 관계자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구강유산균 균주 oraCMU, oraCMS1이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구강 내 병원균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균주는 유해성이 가장 높은 박테리아인 진지발리스와 포사이시아를 각각 75.8%, 58.8% 감소시키고 뉴클레튬과 인터미디아를 각각 65.0%, 99.6% 감소시켰다. 이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인 미국 수의치과학회지에 게재됐다.

조앤강은 반려동물의 구강 유산균 조공 바이오사이언스 구강파우더를 판매하고 있다. 뉴질랜드 브리스사의 유산균 Blis K12, M18를 원료로 사용했다. Blis K12는 반려동물의 구취를 감소시켜주고 M18은 치석의 원인인 플라그 유발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다.

종근당바이오는 라비벳 장건강&구강 유산균을 판매하고 있다. 라비벳 장건강&구강 유산균은 구강 유산균 오랄 프로텍트L과 장유산균 3종을 함께 넣었다. 이 외에도 플라그 형성 억제와 구내염 예방 및 항산화 기능을 위해 비타민B2와 비타민C STAY-C50 성분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