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나란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두 기업은 이번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의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두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잠정실적 발표 이전에 증권사들이 예측한 매출 77조2218억원, 영업이익 14조6954억원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거의 부합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1년 2분기) 대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2022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조5226억원, 영업이익은 8392억원 수준이었던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약간 밑도는 실적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1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6%, 57.89% 감소했다.  

삼성과 LG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하다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외교적 불안감으로 시작된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소비 위축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의 위축은 B2C 소비재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전·스마트폰)와 LG전자(가전)의 실적에 결정적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하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가 글로벌 구매자들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세트 부문 출하량 감소 등 주력 사업의 여러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56조6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62조2000억원을 한참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DB투자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LG전자의 실적 전망에 대해 “LG전자의 버팀목인 TV와 가전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면서 “여기에 소비 심리의 위축, 원재료비·물류비 등의 상승이 지속돼 LG전자의 수익성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