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사장은 1983년 10월 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40대·61대 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서정화 현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딸 서영민 씨 사이에서 태어난 3형제 중 첫째 아들이다. 학창 시절 의 기록에 나타난 성장 과정에서 김 사장은 남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학업부터 인품까지 수재

구정 중학교(現 압구정 중학교) 재학 시절 김 사장은 단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로 이름을 날렸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유학길에 올라 미국의 명문 사립고교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수재들이 모인 고등학교에서도 그는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 최우수 성적을 기록한 고등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클럽인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의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다.

고교 졸업 후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한 김동관 사장은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인품으로도 주변 인물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하버드 대학 한국인 총학생회의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학내에서 주짓수(브라질 전통 무술) 동호회를 조직해 학우들과 땀 흘리며 어울렸다.

김 사장과 하버드대 동문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김동관 사장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임을 이끌었고, 그들과 함께 운동이나 게임을 즐겼다”고 그의 인품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다른 재벌가 2, 3세들이 자연스럽게 MBA(경영학석사과정)에 진학하는 것과 다른 선택을 함으로 병역과 관련해 ‘논란이 없는’ 차세대 경영인의 요건을 갖춘다. 김 사장은 2006년 8월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2009년 12월까지 통역장교로 복무한다.

2009년 방한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회담을 가졌는데, 이 때 군인이었던 김 사장이 통역 보좌를 맡으며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역 이듬해인 2010년 김동관 사장은 28세의 나이로 한화그룹 회장실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해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의 곁에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큰 기대에 실력으로 부응하다

김동관 사장은 2010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한화인으로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전 세계의 주요 정계·재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남다른 경영관으로 화제가 된다.

글로벌 리더의 역할에 대해 질문한 해외 경영인에게 김 사장은 “물질적 이익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면모를 지켜본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태양광 사업에 김 사장을 투입시킨다. 2011년 한화그룹 회장실에서 한화솔라원(현재의 한화큐셀)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처음으로 현업의 치열함을 경험했다.

여기에서 김 사장은 경영인으로서 자신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기록을 남긴다. 바로 2015년 한화큐셀의 흑자전환이다.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내고, 성과의 공로를 인정받은  김 사장은 2015년 12월 한화큐셀의 전무로 승진한다.

한화 지배구조의 핵심

김승연 회장은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한화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 경영의 후계구도를 현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예단할 수 없지만, 김동관 사장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에서 드러난다.

지난 5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2022 다보스포럼의 특사단으로 참여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출처 : 한화
지난 5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2022 다보스포럼의 특사단으로 참여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출처 : 한화

우선 김 사장은 지배구조의 중심인 지주회사 격인 ㈜한화 지분의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 다음으로 많은 4.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김 사장은 한화를 포함해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 지분의 50%를 보유한 최대주주(김동선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각각 25% 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36.10%, 33.95%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를 통해서도 각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에너지와 함께 한화 미래 산업의 또 다른 축으로 여겨지는 우주항공사업의 책임자다. 그는 현재 한화 우주항공 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의 총괄과 2021년 1월 한화가 인수한 인공위성 벤처기업 쎄트랙아이의 등기임원(무보수)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