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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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여러 보험사가 40년 만기 주담대 제공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다수의 업체가 해당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40년 만기 주담대 제공 보험사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40년 주담대 진출 러시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주부터 주담대 기간을 최대 40년까지 확대했다. 대출금리는 6월 기준 연 3.61%~5.61% 수준이다.

보험사의 40년 만기 주담대는 이번으로 벌써 다섯 번째다. 출발선을 끈은 것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10일부터 기존 30년이었던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40년으로 늘렸다. 삼성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연 3.50%~6.62%다.

이어 40년 만기 주담대 행렬에 합류한 것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27일 주담대 만기를 40년까지 늘렸다. 대출금리는 5년 고정, 만기 고정, 6개월 변동 중 선택 가능하다.

흥국생명 역시 이달 초부터 주담대 상품의 대출 기간을 최장 40년 만기까지 늘려 제공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주담대는 5년 고정 후 6개월 변동금리로 6월 기준 5.04%~5.11%다. 또 KB손해보험은 이달 중순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확대했다. 담보물건 시세의 최대 70% 한도 내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는 6월 기준 연 4.17% ~ 6.10%다.

40년 만기 주담대를 제공하는 보험사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업체에서 40년 만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이를 살펴보고 있는 보험사로는 먼저 신한라이프가 있다. 현재 검토 단계 수준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빠르면 3분기 중에는 신한라이프 역시 40년 만기 주담대 제공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도 주담대 최대 기간을 40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여러 보험사에서 주담대의 최대 기간을 40년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교보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푸본현대생명 역시 4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 역시 해당 부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 주담대 특징은

통상으로 은행과 보험사의 주담대 사이에는 상당한 금리 차이가 존재한다. 보험사의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은행과 보험사 사이에 존재하던 대출금리 차이가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 주담대를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우선 같은 조건이라 해도 보험사 대출을 이용할 경우 은행보다 높은 금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은행의 경우 40%의 DSR이 적용되지만, 보험사 등 제 2금융권의 경우 50%의 DSR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DSR은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특히 내달부터는 DSR 규제가 2단계에서 3단계로 강화된다. 3단계가 적용되면 현재 2억원인 차주의 총 대출액 기준이 1억원으로 내려간다. 총 대출 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은행은 연소득의 40%, 보험사는 50%를 넘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은행 대출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 등을 조건으로 예금, 적금, 펀드 등 가입을 요구하는 일명 ‘꺾기’가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보험사 주담대의 경우 이 같은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실제 몇 달 전 수협은행의 대출을 이용한 A씨는 대출을 진행하며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던 신용카드 발급(매월 특정 금액 이상 사용 조건)과 달러 구입은 물론, 화재보험까지 가입하게 됐다. 보험사 대출의 경우 이러한 ‘꺾기’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보험사 대출의 경우 35년과 40년 만기 상품의 이자가 동일하다는 특징도 있다. 은행의 경우 만기 기간에 따라 이자가 다른 경우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담대를 제공하는 보험사 중 대출 기간을 최대 40년까지 확대하는 경우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미 만기를 40년까지 확대하는 보험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데다, 보험사 입장에서 기존 상품의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보니 특별하게 리스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