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 원자력 본부. 출처=갈무리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 원자력 본부. 출처=갈무리

새내기 원자력발전 ETF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친(親)원전 정책에 전방 사업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후로도 관련 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초 원자력 테마 ETF 2종이 모두 상장 첫날 상승 마감했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시초가 대비 370원(3.18%) 상승한 1만1990원, HANARO 원자력iSelect ETF도 355원(3.31%) 오른 1만108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종목 중 원자력 발전(건설, 설비, 부속, 운영관리 등) 산업과 관련된 종목에 투자한다. 해당 ETF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데이터플랫폼업체 딥서치(DeepSearch)가 산출하는 DeepSearch 원자력테마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원자력발전 관련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관 종목을 추출하고 기업공시, 특허, IR자료, 리포트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종목별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NH투자증권이 발표하는 iSelect 원자력 지수를 추종하며 시가총액에 따라 상위 종목을 편입한다.

두 신규 ETF의 흥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밝히는 등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증시 내에서도 원전 관련 종목·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탈원전 폐기와 원전산업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이 산업을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산업통산자원부는 원전 산업 관련 일자리 창출과 금융 지원, 시장 확대 방안 등의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올해에만 925억원,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원전 관련 발주를 통해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위기에 빠진 부품사들에게도 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과 38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오는 30일에는 페트리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원전 세일즈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원전이 향후 증시 주도 섹터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원전 관련 테마 ETF나 금융상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친환경·ESG 관련 신규 상장 ETF는 SG(14개), 탄소(5개), 기후변화솔루션(5개) 등 총 44개로 집계되기도 했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원자력 섹터는 정부의 지원과 원전 기술 수출 등에 힘입어 가파른 주가상승을 이뤘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473.5% 상승했다”며 “소형모듈원자로(i-SMR)와 원전해체 등 차세대 원전 기술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고 기업들이 원전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는 지금이 모멘텀 초입기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과 노형, 적용범위로 원자력 산업 제2의 부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앞으로 최소 5년은 주도 섹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