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질문]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아보니 지금까지 제가 했던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업 대표라고 해도 하지 않아야 할 말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아까 실제 인터뷰 실습을 해 보니 제 스스로 좀 갑갑함이 있더군요. 이게 더 나은 거겠지요?”

[컨설턴트의 답변]

미디어트레이닝에 있어서 ‘말을 잘하는 것’을 훈련하기 전에 기업 경영진이 좀더 먼저 그리고 깊이 있게 스스로를 훈련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자의 질문에 무조건 침묵해야 하는 건가’ 또는 ‘함구령이군’하는 느낌이 떠오른다고 하시는 경영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정확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디어트레이닝을 통해서 훈련해야 하는 ‘말하지 않는 법’이란 ‘적절하지 않은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하면 안 되는 말’, ‘해서 필요 없는 말’, ‘누구든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는 말’, 그리고 ‘허심탄회’로 대표되는 ‘준비되지 않는 말들’에 대해 주된 경각심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적절하지 않은 메시지는 상대에게 절대 전달하지 않는 습관’이 충분하게 반복 훈련되면, 그 후에는 보다 메시지를 구조화해서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그 선후가 바뀌면 상대적으로 훈련의 효과는 상당히 떨어집니다. 먼저 ‘하지 않는 법’을 익히고 그 다음에 ‘잘 하는 법’을 익히는 순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대부분 일생동안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업 경영자는 아주 특수한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회사를 대표해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준비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야 하는 특정 부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경영자는 개인적 커뮤니케이션 습관과 조직인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먼저 분리시켜 바라보아야 합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본능과 습관에 기반한 개인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가려내어 관리해야 합니다. 그 대상이 바로 ‘적절하지 않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습관’일 것입니다. 만약 그런 습관을 걸러내고 말하는 것에 ‘갑갑함’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더욱 더 노력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그런 적절하지 않은 습관이 자신과 회사에 해를 입히게 될 것입니다. 많은 기존 실패 사례에서 그와 관련한 반면교사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적절하게 준비된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에 보다 익숙해져야 합니다.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상대(이해관계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먼저 헤아려 보십시오. 이후 후폭풍도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 대한 책임을 계산해 보십시오. 이 전 과정에서 언론의 반응을 그려 보십시오. 갑갑함은 빨리 극복하십시오.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른 경영자들을 새로운 자신과 비교해 보십시오. 자신과 회사에게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