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이 지속 됨에 따라 수익률이 일정 수준 보전되는 배당주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종목별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데다 타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회복 탄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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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43% 내린 2440.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중 2400선을 깨트리기도 했으나 이후 대부분을 회복했다.

미국의 강한 긴축 의지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18% 이상 하락했고, 최근 한 달 동안 7% 이상 밀렸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하락세도 가팔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5거래일 동안 각각 5% 가까이 내렸고, 현대차와 기아는 5% 이상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된 네이버와 카카오는 성장주 약세 분위기에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간 네이버는 9%, 카카오는 7% 이상 내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익률 확보를 위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배당주다. 배당주는 배당수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가 잘 되는데다, 만약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서 대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시간으로 변동성을 헷징할 수 있는 가치주를 매수하는 전략”이라며 “이익 하향 조정가능성을 감안해 PER, PBR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한 가치주보다, 배당 관점의 가치주를 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배당금을 받아도 배당수익률은 진입한 가격에 따라 다르게 계산되는데 주가가 하락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고배당주는 회복 탄력성이 타 종목 대비 더 높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주들이 대표적인 배당주다. SK텔레콤은 최근 1개월간 11.73%, 최근 5거래일 간 5.81% 하락했다. 분기 배당을 하는 SK텔레콤의 연간 주당배당금 3500원을 가정하면(KB증권 전망),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7%에 이른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6% 후반의 배당수익률을 보인 기업은 10여 곳에 불과하다”며 “SK텔레콤의 배당정책을 감안하면 올해 주당 배당금은 3500원이 예상되고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업종은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 한도가 50%인 가운데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배당수익률이 7%에 가까워지면서 글로벌 통신사들 대비 가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수준에 왔다는 점과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부담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SK텔레콤 대비 여유 있는 외국인소진율로 주가 방어가 더 잘 됐다. KT는 최근 1개월 간 0.28% 상승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도 0.14% 내리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결산 배당을 하는 KT의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 2200원(하나금융투자 전망)을 가정할 경우 이날 기준 6.05%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1개월간 3.82%, 5거래일간 1.49% 상승했다. 저가매력과 높은 기대 배당수익률이 주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반기배당을 시작한 LG유플러스 역시 배당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 650원(하나금융투자 전망)을 가정하면 이날 기준 4.75%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인프라 자산을 편입하고 있는 펀드인 맥쿼리인프라 역시 대표 배당주다. 

맥쿼리인프라는 6월말과 12월말 두 차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반기 배당주다. 오는 6월말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준일인 6월 30일의 2거래일 전인 28일까지는 매수해야 한다. 상반기 주당 배당금은 380원으로 결정됐다. 하반기 배당금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연간 배당금은 720원이고, 이날 종가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5.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