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000100)이 개발한 항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연 매출 300억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렉라자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전국 상급종합병원 원내 처방코드를 확보하면서 처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렉라자는 지난해 7월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3분기 21억원, 4분기 43억원 등 총 6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영업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렉라자는 지난해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폐암 세포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투여 대상자는 1, 2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업계는 렉라자가 올해 매출 목표인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렉라자가 올해 300~400억원, 신한금융투자는 346억원의 매출을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로 총 1억5000만달러(약 1897억원) 규모의 기술료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다. 이때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632억원)를 수령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유한양행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렉라자의 글로벌 단독 임상은 지난해 9월 13개 국가에서 390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는 추적 관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은 항암 이중항체 신약인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를 병용하는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내달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렉라자와 아미반타맙의 병용 임상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긍정적인 결과 발표 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의 가속 승인 신청도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서는 자체 진행 중인 렉라자 단독요법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된 항암 신약 렉라자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며 “현장에서 렉라자의 반응이 좋아 큰 이변이 없는 한 목표한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