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각가 김경원. 작가제공.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각가 김경원. 작가제공.

‘나’와 존재에 대한 물음에 천착하며 작품세계를 펼치는 김경원 작가 15회 개인전 ‘하나 그리고 세 개의 인물’이 5월23일부터 6월4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재 ‘북한강갤러리’에서 열린다.

 

(왼쪽 위 사진)나의 딸 윤조,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왼쪽 아래 작품)나의 딸 배윤조 42×29×71㎝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오른쪽 위 사진)나의 딸 윤재,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오른쪽 아래 작품)나의 딸 배윤재 31×29×53㎝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왼쪽 위 사진)나의 딸 윤조,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왼쪽 아래 작품)나의 딸 배윤조 42×29×71㎝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오른쪽 위 사진)나의 딸 윤재,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오른쪽 아래 작품)나의 딸 배윤재 31×29×53㎝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작가에게 ‘하나 그리고 세 개의 인물’전시명제와 작품관계성에 대해 질문했더니 “개념 예술가 조지프 코수스(Joseph Kosuth,1945~)의 ‘예술과 문화는 미(美)와 양식이 아니라, 언어와 의미의 집합체’라고 한 그의 예술관에 많은 영감을 얻었다.”라고 운을 뗐다.

 

(위 사진)나,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아래 왼쪽 작품)나 김경원, 29×34×83㎝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아래 오른쪽 작품)나 내안의 나, 43×50×84㎝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위 사진)나,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아래 왼쪽 작품)나 김경원, 29×34×83㎝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아래 오른쪽 작품)나 내안의 나, 43×50×84㎝ 캐스팅 혼합재료, 2022.

그러면서 “사진과 조각, 텍스트를 하나로 묶은 전시”라고 요약했다. “내 안의 인물, 내 밖의 인물, who are you? 즉, 하나이면서 셋인 인물에 각자의 모습을 담으려 했죠. 인물을 찍은 사진, 얼굴을 캐스팅하여 완성한 소조 상(像), 인물에 대한 나의 생각인 글(언어)이 그것입니다. 이 셋이 하나로 엮여져 작품이 되었다.”라고 했다.

 

(왼쪽 위 사진)나의 아버지,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아래 작품)나의 아버지, 32×33 ×70㎝ 캐스팅 혼합재료, 2022./(오른쪽 위 사진)나의 어머니,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아래 작품)나의 어머니, 32×30×74㎝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왼쪽 위 사진)나의 아버지,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아래 작품)나의 아버지, 32×33 ×70㎝ 캐스팅 혼합재료, 2022./(오른쪽 위 사진)나의 어머니,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아래 작품)나의 어머니, 32×30×74㎝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이런 맥락에서 전시작품은 “나의 가족-성장과 삶 그리고 늙음 가운데 함께 살아가고 수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밥상 앞에 앉으면 떠오르는 사람”으로 작가의 부모 그리고 자녀를 통해 실제의 인물과 ‘내 안의 인물’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미적작업을 제시한다.

한편 이번 김경원 작가(SCULPTOR KIM GYUNG WON) 개인전은 미술과 인문학의 융합시각을 지향하는 ‘양평 익재 미술아카데미’주최, 미술평론가 윤익영 ‘서양철학과 예술담론-플라톤의 침대’주제로 5월25일(수요일) 오후3~5시까지 전시장에서 공개 강연으로 진행된다.

 

#캡션

1=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각가 김경원. 작가제공.

2=▷(왼쪽 위 사진)나의 딸 윤조,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왼쪽 아래 작품)나의 딸 배윤조 42×29×71㎝ 캐스팅 혼합재료, 2022.

26년 된 나의 딸 배윤조(1997~) 서울 생. 세례명 베리따스. 여행 액티비티회사에서 마켓팅부서 근무. 초등학교 전교학생회장. 중학교 때 전교생 앞에서 춤추고 ‘서문의 보아’로 불렸지만 사리분별이 생긴 후 나서는 거 싫어함. 음식 및 취향은 아빠를 닮고 성격유형은 나를 닮은 나의 분신. 솔직 담백하며 마음 착하고, 싫은 건 절대 안하며 고집이 센 것이 꼭 외할아버지를 닮음. 중간고사 때 벚꽃나무 아래에서 공부했던 꿈꾸는 낭만소녀.

중학교 때 일어 연극동아리에서 대본 쓰고 연출해서 전국대회에서 대상 받은 놀 줄 아는 실력파. 공부보다 노는 것을 좋아하고 바삐 살지 않음. 느긋하고 수용성이 좋아서 주변에서 윤조에게 부탁하고 얘기하지만 정작 본인은 스트레스 받고 있음. 온유하고 강함. 고기 먹어야 힘나고 면을 좋아함. 돈이나 물건에 욕심이 별로 없음. 음주 가무에 능하고 친구가 많지만 절도 있는 것을 좋아하는 보수파. 15년 째 멜론을 유지하는 아이유 덕후. 현모양처가 어릴 적 꿈. 26살에 결혼해서 아이 넷을 낳겠다고 했으나 상대를 못 만나 연기되고 있음.

▷(오른쪽 위 사진)나의 딸 윤재,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오른쪽 아래 작품)나의 딸 배윤재 31×29×53㎝ 캐스팅 혼합재료, 2022.

25년 된 나의 딸 배윤재(1998~) 서울 생. 세례명 로사리아. 지속 계발 협력 전공하는 대학생. 3대 꼴통. 취향은 엄마를 닮고 성격은 독특함. 피아노 연주와 그림 그리기를 잘하고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남. 6학년 때 학교를 왜 다녀야 하냐고 묻다가 인도로 가게 됨. 7년간 인도와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언어상 재외국민 사자성어를 모르고 영어로 된 소설만 읽을 수 있음. 엉뚱 발랄 까칠 소녀. 호박잎에 나물 반찬 좋아하는 할머니 밥상 마니아. 채식주의자. 모피를 혐오하는 환경론자.

섬세하고 꼼꼼한 완벽주의로 일에 몰두하며 마음에 들 때까지 밤새기를 잘함. 입바른 소리를 하지만 정작 자신은 매우 여리고 겁이 많음. 정이 많아 길에서 만난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돈 주고 엄마에게 돈 달라고 함. 허당이라 남에게 잘해주고 자신을 챙김을 받지 못함. 범죄나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덕후. 돈 관리에 철저하고 욕심이 많음. 건강과 몸에 관심이 많은 패션니스타. 한 사람만 깊게 사귀며 친구가 많지 않아 언니에게 놀아 달라고 함. 진로 탐색을 위해 모색 중.

3=(위 사진)나,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아래 왼쪽 작품)나 김경원, 29×34×83㎝ 캐스팅 혼합재료, 2022 (아래 오른쪽 작품)나 내안의 나, 43×50×84㎝ 캐스팅 혼합재료, 2022.

53세 된 나 김경원(1970~) 충북 충주 생. 아호 현람(玄覽). 교사이면서 작가. 세례명 마리안나. 고등학교 별명 학구파. 6년간 역사과목 만점. 3대 꼴통 중 2대. 어릴 때 책만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서 엄마가 ‘소대생이’라고 부름. 성격상 대하소설이나 시리즈 물 보는 건 자제함. 동양화 전공이지만 조각으로 작업함. 판화, 사군자, 목조, 철조, 테라코타, 세라믹, 사진, 소조, 전각, 미술사 등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해 찾아다님. 반복을 싫어하고 도전을 잘 하지만 한 가지에 집중해서 끝을 보지 못함.

지대넓얕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에 집중하고자 함. 어릴 때는 아빠 판박이였으나 나이 들어 엄마 닮은 부분도 많이 드러남. 엉뚱하고 추진력이 좋아 곧바로 실행함. 숲보다 나무를 잘

보고 눈치가 없음.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라서 일상이 고단함. 가르치는 재주가 있어 학생들이 수업을 재밌어함.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잘 성장시키는 것을 가업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나도 성장하고 있음. 번잡하고 늘어놓기를 잘해 수시로 정리정돈이 필요함. 사람과 물건을 잘 못 버림. 하고 싶은 거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욕심 비우기와 모르는 나와 만나는 연습 중. 건강 및 자기관리 필요.

4=▷(왼쪽 위 사진)나의 아버지,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아래 작품)나의 아버지, 32×33 ×70㎝ 캐스팅 혼합재료, 2022.

나의 아버지 김홍기(1946~ ), 경북 울진 생. 전직 수학 일타 강사. 신앙심 깊은 크리스쳔, 아명 예수님 친구 나사로. 이상주의자, 돈키호테, sos 치면 나타나는 슈퍼맨, 50년간 나의 구원투수, 딸 바보에서 손녀 바보로 변환. 3대 꼴통 중 원조, 고집불통, 유일 취미 스도쿠, 지분 1/10에 만족, 엄마 운전기사이자 집사, 인적 드문 시골 취향, 돌계단 쌓기 장인. 완벽주의로 자타가 피곤, 티브이 망부석. 내향적 성향, 자기관리 부족, 주의사항 성격이 급해 국보다 밥을 먼저 드리면 이미 식사 끝남. 애창곡 등대지기, 동해 고향 바다를 보면 힘이 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니 애비만큼만 하그래.” 고향 땅에 가시면 어릴 때 돌아가신 김치연 할아버지에 대해 고향 할매들에게 듣는 소리를 신앙처럼 삼아 올곧게 살아감. 돈 벌어 빌딩 안사고 무기명 장학금 준 것이 인생의 자랑거리. 자애롭고 꼼꼼하고 세심하며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절대 맘 아픈 소리를 못해 생활력 강한 엄마 덕에 산다고 믿음.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겐 너그러움. 옳다고 믿는 건 두 쪽이 나도 실천하고 뜻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 가족과 주변을 챙기고 보살피고 돌보고 욕심이 없어 천국 갈 확률이 높음.

▷(오른쪽 위 사진)나의 어머니, 60×90㎝ 디지털 페인팅, 2022 (아래 작품)나의 어머니, 32×30×74㎝ 캐스팅 혼합재료, 2022.

나의 어머니 김평례(1948~), 충남 광천 생. 30세 아들 출산 이후 가정주부, 독실한 가톨릭 신자. 세례명 세실리아. 나이가 들어도 늘 가꾸는 실버 미인. 애교 많은 소녀 감성. 깔끔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며 주변을 풍성하게 하는 마이다스의 손. 맵시, 솜씨, 마음씨를 갖춘 살림꾼. 고추 간장 장아찌의 달인. 앗쌀하고 직선적이라 오해도 받지만 정이 넘치고 맑고 명쾌함. 상황판단이 빠르고 명석함. 배짱 있고 결단력이 좋아 집 테크로 재산을 늘림. 골목대장. 55년 결혼 생활 동안 수많은 역경을 살아온 역전의 용사. 현실주의자. 다혈질. 지분 9/10에 불만족. 40년째 방배동 마니아. 재담가 신영분 외할머니를 닮아 달변의 이야기꾼. 김호중 덕후. 엄마가 그리울 때면 애창곡 김호중 찔레꽃을 부름. 목숨 걸고 삼 남매 나아 기른 것이 자랑거리. 아들 바보에서 손주 바보로 변환. 평생 뭔가를 배우고 채우는 공부벌레, 일어, 수채화, 요가를 동시에 배우는 열혈 문화센터 회원. 제때 공부를 했으면 학자가 되었을 것으로 사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