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목욕의 신>, <삼봉이발소>, <3단합체 김창남>, <스퍼맨>, <방과 후 전쟁활동> 등 수많은 인기작으로 잘 알려진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은 화려한 그림체를 통해 표현되는 마술의 판타지, 흡입력 있는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역시 “원작을 잘 살렸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넷플릭스 공개 직후 국내 인기순위 1위 콘텐츠에 이름을 올렸다.

원작 작품소개에는 ‘마술을 소재로 한 로맨스, 판타지물’이라고 돼 있다. 드라마는 여기에 작품 특유의 판타지적 속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이라는 요소를 추가했다. 그래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작품소개에는 ‘판타지 뮤직 드라마’라고 적혀 있다.  

드라마를 소개하는 키워드들이 주는 느낌을 조합하면 뭔가 밝은 이미지가 예상되지만, 실제 스토리 전개는 다소 어두운 편이다.

주인공 윤아이(최성은)는 사기를 당해 쌓인 빚 때문에 도망 다니는 아버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가출한 어머니를 대신해 집에서 홀로 어린 여동생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여고생이다.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생활을 이어가던 윤아이는 어느 날 자신에게 피와 같은 돈인 1만원권 지폐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쫓다가 버려진 유원지로 오게 되고,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미치광이’라 불리는 마술사 ‘ㄹ(지창욱)’을 만나게 된다. 겁에 질린 윤아이에게 ㄹ은 말한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이날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으로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두 사람과 주변 인물들의 인생에는 마술과 같은 전환점들이 전개된다. 

원작이 인기 작품일 때, 그를 영상화해 만들어지는 작품에는 언제나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 원작 팬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넷플릭스는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서도 드라마를 통해 원작이 다시 부각되도록 만드는 제작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역량은 넷플릭스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실사화함으로 기록한 ‘흑역사’로 인해 단련된 내공의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이번 작품이 특히 호평을 받고 있는 부분은 캐스팅이다. 윤아이 역의 배우 최성희는 원작 속 주인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ㄹ역의 지창욱은 ‘판타지 세계관 속 꽃미남 마술사’라는 콘셉트에 딱 들어맞는 압도적 비주얼과 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을 행복하게 한다.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과 마찬가지로 <안나라수마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웹툰 콘텐츠들을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넷플릭스의 실험 정신이 매우 돋보인다. 

한 줄 정리: 지창욱 잘생겼다...헤헷 

▶ 티빙 <나의 해방일지> 
새로운 드라마의 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JTBC가 또 한 번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나의 해방일지>는 매 회차에서 쏟아지는 명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방송 때마다 온라인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여러 가지 해석들이 가능하도록 한 ‘떡밥’들이 가득해 시청자들은 조속한 시즌2의 제작을 요구하고 있다.       

▶ 쿠팡플레이 <로스트 심볼> 
전 세계에 ‘음모론’ 열풍을 불러일으킨 <다빈치 코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이번에도) 세계를 뒤흔들 거대한 음모를 막기 위해 고대의 미스터리를 마주한다.

▶ 애플tv+ <더 빅 콘>
미국 켄터키 주의 잘 나가는 변호사 에릭 C. 콘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겉으로는 성공한 변호사였던 그는 사실 5억 달러 규모의 대정부 사기극을 이끈 주범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영화 같은 전개로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한다. 

디즈니+ <완다비전>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람해야 할 디즈니의 MCU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영화 속의 빌런 ‘완다’가 어떻게 MCU 세계관 최강의 마녀 ‘스칼렛 위치’로 각성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