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준대형 세단 E-클래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벤츠의 준대형 세단 E-클래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1~4월 라이벌인 BMW 코리아와의 판매 실적 격차를 더욱 벌렸다. 모든 수입차 업체가 반도체 수급난을 비롯한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는 가운데, 벤츠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등 측면에서 BMW에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의 지난 1~4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2만7,652대) 대비 6.1% 감소한 2만5,964대로 집계됐다.

BMW 코리아(2만4,701대), 아우디코리아(4,702대), 볼보코리아자동차(4,692대)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벤츠(30.62%)와 BMW(29.13%) 등 두 유력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1.49%P로 줄곧 박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벤츠 실적이 감소한 반면 BMW 실적은 5.1% 증가하는 등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브랜드의 실적 차이는 지난 1분기 단 99대 수준에서 지난달 크게 벌어졌다.

독일, 미국 등 국적의 브랜드들이 공급망 이슈로 판매실적에 비교적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우디 –46.1%, 폭스바겐 –26.3%, 지프 –44.5%, 포드 –48.7%, 링컨 –48.6% 등 브랜드별 변동폭을 보였다. 렉서스 2,019대, 토요타 1,757대, 혼다 868대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비해 10% 안팎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포르쉐 3,323대(-6.4%), 마세라티 235대(-11.0%), 벤틀리 188대(106.6%) 등 럭셔리카 브랜드들도 서로 엇갈린 실적 추이를 나타냈다.

KAIDA 회원사 브랜드의 모델 중 지난 1~4월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벤츠 E250(4.060대)로 확인됐다. 벤츠 E350 4MATIC(3,739대), BMW 520(3,678대), 벤츠 S400 d 4MATIC(1,627대), 렉서스 ES300h(1,604대)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4월 KAIDA 회원사의 판매량은 전년동기(9만7,486대) 대비 13.0% 감소한 8만4,802대로 집계됐다. 

한편 KAIDA에 회원가입하지 않은 주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코리아의 지난 1~4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3,308대) 대비 18.3% 감소한 2,703대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량해 반도체 수급난에 적절히 대처해온 테슬라도 이어지는 공급망 이슈의 그물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