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건설엔지니어링 수주실적. 자료=엔지니어링협회
2021년도 건설엔지니어링 수주실적. 자료=엔지니어링협회

도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하며 8년 연속 ‘수주왕’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유신은 2000억원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SK그룹 소속이 된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액을 곳간에 새로 챙겼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2021년 엔지니어링(설계)분야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3135억원을 쌓은 도화엔지니어링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화엔지니어링은 협회가 수주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난 2014년 이후, 8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충분한 강점을 지닌 토목 엔지니어링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위는 2320억원어치를 딴 유신이 차지했다. 작년 수주액은 2020년(583억원) 대비 약 4배 성장한 수치다. 유신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규 수주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곳간을 더욱 두둑하게 채운다는 방침이다.

3위는 2020년 SK에코플랜트의 새 가족이 된 환경시설관리가 이름을 올렸다. 환경시설관리의 작년 수주액은 1823억원으로, 전년(239억원) 대비 7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4위와 5위는 각각 한국종합기술(1719억원)과 건화(1533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6위는 이산(1336억원), 7위는 삼안(1301억원), 8위는 동해종합기술공사(1090억원), 9위는 KG엔지니어링(961억원), 10위는 다산컨설턴트(914억원)이 차지했다. 

협회 집계 기준, 유신과 환경시설관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액이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수주 실적이 대체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엔지니어링사 수주액이 증가하면서 건설엔지니어링사 총 수주액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 조사 결과, 건설엔지니어링 지난해 전체 수주액은 5조5227억원으로 나타났다. 첫 5조원대다. 이는 2020년 4조8033억원 대비 15.7%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수주액 증가를 바탕으로 한 외형 성장은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지만, 내적 성장이 따라오지 않으면서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이코노믹리뷰>가 15개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합산 기준 영업이익은 평균 3%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15개 엔지니어링사는 매출액 순으로 도화엔지니어링ㆍ한국종합기술ㆍ유신ㆍ건화ㆍ삼안ㆍ수성엔지니어링ㆍ경호엔지니어링ㆍ삼보기술단ㆍ동해종합기술공사ㆍ제일엔지니어링ㆍ동일기술공사ㆍ서영엔지니어링ㆍ동부엔지니어링ㆍ평화엔지니어링ㆍ선진엔지니어링이다.

작년 합산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844억원)보다 3.2% 떨어졌다. 아울러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 15개사 합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4%다. 이는 지난해(3.7%)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여기에 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산업보다 낮다는 점도 업계를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5.7%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