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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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두고 가상화폐 상장을 잇따라 추진하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반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에 따른 가상화폐 가치 상승에 확신을 가지며 게임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상장이 한창이다. P2E 게임(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출시를 앞두고 블록체인 생태계의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 계열사 네오핀은 자체 암호화폐인 ‘네오핀 토큰(NPT)’이 15일 기준 글로벌 7위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NPT는 지난 2월 MEXC 글로벌 거래소에 첫 상장한 이후 빗썸, 코인원, 게이트아이오, 비트겟 등에 상장된 바 있다.

이날 컴투스 암호화폐 ‘C2X’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상장됐다. 다만 C2X 재단 측과 협의를 통해 이뤄진 공식 상장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재단과 협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상장된 곳은 거래량 10위 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 후오비 글로벌, 게이트아이오 등이다.

가장 많은 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사 가상화폐는 위메이드의 위믹스다. 위믹스는 지난달에만 후오비 글로벌, 인도닥스, 크립토닷컴 등 세 글로벌 거래소에 공식 상장됐다. 이외에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를 비롯해 해외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 MEXC, 리퀴드 글로벌, 바이비트, 엘뱅크, OKX 등에 상장돼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가상화폐 시세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를 종합하면, 네오핀의 가상화폐 NPT는 최대 1만~9,000원대에서 7,000원대, 컴투스 그룹의 C2X는 최대 5,000원대에서 4,000원대, 위믹스는 최대 2만원대에서 4,000원대로 하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내 네오핀 토큰(NPT) 시세 추이. 출처=빗썸 홈페이지 캡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내 네오핀 토큰(NPT) 시세 추이. 출처=빗썸 홈페이지 캡처

일각에서는 게임사 가상화폐 시세가 맥을 못 추는 현상에 대해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국내 게임사는 P2E 게임이 게임의 미래라며 사람들을 부추겼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웬만큼 인지한 것”이라며 “미래에 (시세가)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메이드가 이를 부채질했다. 투자자들 몰래 위믹스를 처분해 신뢰를 잃게 만들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이라며 “앞으로 P2E 게임이 잘 되더라도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긴 쉽지 않다. 위믹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이 흥행하고 있지만 떨어진 위믹스 가격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위메이드가 위믹스 매각으로 2,271억원을 현금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또 지난해 4분기 매출(3,524억원) 중 60% 이상인 2,255억원이 위믹스 유동화 금액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장외 주가가 하한가를 치기도 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유동화 시 분기마다 공시할 것임을 약속했고, 외부 감사 과정을 거쳐 위믹스 유동화 금액을 매출에서 제외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P2E 게임이 가상화폐 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 믿고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오핀은 ‘크립토 골프 임팩트’, ‘브레이브나인(BRAVE NINE)’, ‘아바(A.V.A)’ 등 NPT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클레이튼 네트워크 기반의 ‘P2E’ 게임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NPT를 연계한 메타버스 플랫폼 ‘디비전 월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웹 3.0 플랫폼 'C2X'에서 서비스 할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시작으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낚시의 신: 크루’ ‘워킹데드: 아이덴티티’ ‘골프스타 챔피언쉽’ 등을 C2X 플랫폼에 탑재해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는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를 시작으로 ‘게임빌 프로야구’ ‘마블 레이스’ ‘크리쳐’ 등 자체 개발 블록체인 게임과 ‘안녕 엘라’ ‘알케미스트’ ‘워킹데드:올스타즈’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퍼블리싱 블록체인 게임을 C2X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모든 게임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올해 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서 100개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개발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현재 위믹스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은 총 1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