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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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투자회사의 성과가 갈려 눈길을 끈다. 데브시스터즈, 콩스튜디오와 같이 투자사의 지분 가치가 상승한 사례가 있는 반면 투자회사의 손실 지속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해 데이세븐(Day7), 티키타카스튜디오, 클레버이앤엠(Clevr E&M),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트(OOTP), 올엠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보다 떨어지거나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손실로 반영해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컴투스는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에 대해 6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장부가액이 ‘0원’이 됐다. 컴투스는 2020년에도 데이세븐에 80억원의 손상차손을 실시하며 장부가액이 14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이마저도 전액 손실 처리했다.

아울러 게임 개발사 티키타카스튜디오 19억원, 엔터테인먼트사 클레버이앤엠 1,100만원, 독일의 게임 제작사 OOTP 42억원에 대해 각각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특히 컴투스는 지난해 1월 215억원에 지분 57%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올엠에 대해서도 같은 해에 54억원의 평가손익을 반영, 장부가액이 투자액을 밑도는 161억원으로 축소됐다.

컴투스는 투자한 기업의 영업권과 유·무형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손상검토를 진행, 보수적 회계처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재무제표상 영업외비용에 반영돼 이익폭 축소를 야기하지만 경제적 손실을 적시에 판단해 사업의 타당성을 살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컴투스는 보수적 회계처리를 견지하면서도 향후 자회사의 손익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기존에 손상인식한 금액 중 상당액이 이익으로 환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는 실제 데이세븐, 노바코어, 디키타카스튜디오, 컴투스타이젬, OOTP, 컴투스 재팬, 올엠, 위지윅스튜디오, 정글스튜디오 등 영업권에 대해서도 손상 여부를 검토해 2020년 51억원, 2021년 125억원의 손상차손을 각각 인식했다. 영업권은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시 미래가치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인정해 값을 쳐주는 일종의 ‘웃돈’으로 해석한다.

컴투스가 다수의 투자사의 장부가에 평가손실을 반영한 데 비해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VR게임 개발사 앱노리 한 곳에 대해서만 1,074만원의 평가손실을 반영, 장부가는 기존 5,077만원에서 4,003만원으로 축소됐다. 컴투스홀딩스는 앞서 2020~2021년 중국 개발사 레드 덩크(Red Dunk)와 개발사 엔터플라이 대해 장부가 전액을 손상 처리하며 잠재적 부실을 해소했다.

컴투스그룹은 투자사 손실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 게임개발·퍼블리싱 사업은 물론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디지털 가상현실 생태계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등 폭넓은 투자로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컴투스의 투자 행보는 지속 중으로 올 들어서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매트릭스 랩스(MATRIX Labs Inc.), 차세대 영상 플랫폼 및 기술기업 모비 테크 에이에스(Movi Tech AS), 미국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업이자 퍼블리셔인 엑스 포퓰러스(Ex Populus Inc.)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편 컴투스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해 위지윅스튜디오, 데브시스터즈, 정글스튜디오 등 기업에 총 3,500억원을 투자했으며 10월 기준 주요 투자기업의 평가액은 7,2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 기업들의 실질 가치증가분을 제외한 투자 원금만을 반영해도 총 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평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컴투스홀딩스가 미국법인을 통해 지분 4.5%를 보유한 미국 콩스튜디오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기준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15만 달러를 투자한 컴투스홀딩스의 지분 가치는 초기 투자금의 300배에 해당하는 4,500만 달러(약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