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강남권과 1기 신도시의 노후 단지들이 술렁이는 중이다. 다만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 증가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또한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며, 명확한 밑그림이 나오지 전까지는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이 0.01%, 일반 아파트는 0.02%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가 0.02% 상승했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한도 확대 소식에 봄 이사철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의 전세가격 변동률이 각각 -0.02%, -0.01%를 기록하면서 전주대비 하락폭이 둔화됐고, 경기ㆍ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매매시장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및 대규모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09%) △성동(0.07%) △영등포(0.05%) △노원(0.04%) △강남(0.02%) △관악(0.02%) 등이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가 2,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마포(-0.03%) ▼광진(-0.02%) ▼성북(-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일산(0.09%) △분당(0.04%) △김포한강(0.02%) △평촌(0.01%) △산본(0.01%) △중동(0.01%) 등이 올랐고, 이외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산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보성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금주 다시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구리(0.08%) △남양주(0.08%) △김포(0.02%) △수원(0.02%) △양주(0.02%) △화성(0.02%) 등이 올랐다. 구리는 인창동 건영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의정부(-0.03%) ▼광명(-0.03%) ▼용인(-0.02%) ▼인천(-0.02%)은 하락했다.

보유세 산정일이 6월 1일로 임박했음에도 매물 출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는 출범 직후인 내달 1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 완화를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시행일로부터 보유세 기준일까지 남은 기간이 짧은 점이 지적된다. 더불어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집값 상승 기대감도 다시금 높아지는 중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으로 추격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거래는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 라면서도 "6월 1일 이후에는 보유세 부담이 불가피해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려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강동(-0.33%) ▼마포(-0.09%) ▼노원(-0.04%) ▼강남(-0.03%) ▼양천(-0.02%) ▼서대문(-0.02%) 순으로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배재현대,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1,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3%) ▼동탄(-0.01%) ▼평촌(-0.01%)이 하락했고, △일산(0.02%)은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 구미동 무지개12단지주공 등이 1,000만~4,50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장지동 동탄2아이파크, 오산동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가 500만~4,000만원 내렸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경남, 비산동 은하수신성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금주 0.01% 상승했다. 지역별로 △부천(0.09%) △남양주(0.08%) △안산(0.07%) △김포(0.05%) △고양(0.04%) 순으로 올랐다. 부천은 소사본동 소새울역중흥S클래스, 오정동 오정생활휴먼시아3단지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성남(-0.07%) ▼의왕(-0.04%) ▼화성(-0.02%) ▼인천(-0.02%)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