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창업플러스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몇 십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집단면역을 통한 방역 해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런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창업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박람회가 열렸다. 

24일 개막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Coex)와 리드엑시비션스(Reed Exhibitions)가 공동주관하는 ‘2022 제52회 IFS 프랜차이즈서울’ 창업 박람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상 최대 업체가 참가해 방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300개 브랜드 550개 부스가 참가했다. 

해마다 상반기에 열리는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한 해의 창업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번 박람회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사업과 연계해 협동로봇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가 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포스트코로나를 모두 겨냥한 트렌드를 반영한 업종들이 대거 참가했다. 

박람회를 통해 알아보는 2022년 창업트렌드를 전망해본다. 

박람회 현장
박람회 현장

◆로봇 도입한 음식점, 스마트상점 시대 주도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셰프로봇을 쓰는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하는 점이다. 민트피그분식, 삼대족발, 스토랑트, 신스타프리젠츠, 커피에반하다 등이 참가했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민트피그분식’에서는 로봇이 떡볶이를 만든다. 주문이 들어오면 직원이 떡과 어묵, 양배추, 고춧가루 양념을 그램(g)과 센티미터(㎝) 단위로 정량화한 식재료를 드럼통처럼 생긴 로봇 ‘오토웍’에 털어 넣는다. 그러면 오토웍은 조리부터 접시에 담기, 그리고 세척도 자동으로 한다. 로봇셰프가 만드는 음식이지만 네이버 맛 평점은 5점 만점에 4.6점. 동네 맛집으로 소문났다.

‘삼대족발’은 족발로봇셰프를 개발 중이다. 올해 개발 완료예정인 족발로봇셰프는 수작업으로 할 경우 염도 온도 당도를 맞추기는 것이 힘든 까다로운 족발 요리를 균일한 맛으로 할 뿐아니라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스토랑트’는 주문부터 서빙까지 로봇이 알아서 운영하는 24시간 무인카페다. 365일 24시간 운영 되는 매장의 특성과 키오스크&앱을 통한 간편 결제, 첨단 IT기술로 일관된 맛과 정량이 일반 카페와 차별화된 점이다.

‘커피에반하다’도 지난해 4월 서울 삼성동에 로봇 바리스타를 이용한 24시 무인카페 ‘스마트 카페’ 쇼룸을 오픈하며 무인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카페 바리스타 에피소드 시리즈를 선보이며 무인카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빙로봇, 셰프로봇은 누가 만들까?
외식업계에 도입된 서빙로봇과 셰프로봇으로 가맹점주들은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이런 협동로봇들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에서 서빙로봇을 가장 많이 출시하고 있는 곳은 바로 ‘브이디컴퍼니’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중국에서 70% 정도 개발된 제품을 수입해서 30% 정도를 우리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완제품을 만든다. 기본형인 푸두봇, 프리미엄형인 벨라봇, 퇴식로봇인 홀라봇 등이 있다.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을 브이디컴퍼니가 리드하고 있다면 해외 시장은 ‘베어로보틱스’가 선도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소프트뱅크에서 투자 유치를 받아 국내에 서빙 로봇 ‘서비’를 출시해 KT에 공급하고 있다. KT가 향후 서빙 로봇 시장을 어떻게 확대하느냐에 따라 베어로보틱스의 국내 사업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국내 기업들의 로봇 브랜드도 대거 참가한다. 산업용 로봇부문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대기업들이 소상공인용 로봇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봇틱스, 서빙고 등의 업체들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다.

◆패스트푸드? 건강 음식으로 떠오른 수제버거
정크푸드로 인식되어 온 햄버거가 지금은 건강버거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기존에 버거 매장하면 A급 상권에 있는 중대형 매장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코로나 19 이후에는 슬리퍼 신고 나갈 수 있는 슬세권의 10~20평대 소형 매장이 오히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버거브랜드는 힘난다버거와 버거스캔들 등이다.

힘난다버거
힘난다버거

‘힘난다버거’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바이오푸드테크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미국계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2020년 12월에는 우리은행 벤처투자 콘테스트에서 쟁쟁한 IT스타트업을 뒤로하고 외식업으로는 유일하게 선발돼 10억원의 투자를 유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이오 메디푸드를 지향하는 힘난다버거의 특징은 잡고기를 섞지 않은 100% 스테이크육으로 패티를 만든다는 점. 또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와 햄버거 빵에 살아있는 생유산균을 가미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소화가 잘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햄버거빵도 감자빵을 사용하고 있다. 

힘난다버거는 햄버거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슈퍼푸드 샐러드 보울’ 메뉴라인을 도입해 햄버거와 슈퍼푸드가 가득한 샐러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객단가가 높고 정기 구매 회원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햄버거와 샐러드 조합은 자녀들 건강에 관심이 높은 주부들은 물론 MZ세대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높다.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3월에 문을 연 힘난다버거 1호점인 강남역점은 10평이 조금 넘는 매장에서 월 5천만원대 매출을 올리며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당, 용인, 송도 등지로 가맹점이 확산되고 있다. 

‘버거스캔들’은 100%소고기패티와 천연특제소스, 신선한 야채와 달콤한 브리오슈번을 결합해 버거를 만드는 수제버거전문점이다. 특허받은 전용조리기구와 간단한 레시피로 운영이 편리하며 소자본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다.

뜨거운 스프, 후라이드치킨, 버거와 즐기는 밀크쉐이크 등의 사이드 메뉴를 특색있게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 업종은 무인매장?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무인창업은 창업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업종이 다양화되고 있어 창업자들의 선택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밀키트, 문구점, 무인커피숍, 무인복사가게, 아이스크림 등 업종의 다양화는 동일 상권내 무인점포들간의 경쟁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홈즈앤쿡’ ‘노키친’, ‘이지쿡’ 등의 무인밀키트판매점을 비롯해, 무인문구점 ‘빵꾸똥꾸문구야’, ‘무인카페 커피스테이션’ ‘무인카페 커반’ 등이 대표적이다.

밀키트 전문점은 10평 규모 매장에서 창업이 가능하며 유인형과 무인형이 있다. 투자비는 점포 구입비 제외하고 4천만~5천만원선이며 원가율은 50~65% 선. 가맹점주가 보통 하루에 3~4시간 가량 매장에 머물면서 식재료 소분 작업을 한다.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는 무인점포 중에 하나가 무인문구점이다. 무인문구점은 예전 문방구에 IT 기술이 접목된 사업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결제는 키오스크로 이루어지는 무인시스템이다. 

결제 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도 시스템화 되어 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빵꾸똥꾸문구야’의 경우 빅데이터와 AI 신기술을 활용해 판매이력을 분석, 최적의 상품을 선정해준다. Web/App을 통해 결제 내역 및 상품관리, 상품 주문이 가능하다.

◆다양해진 서비스 창업에는 뭐가 있을까?
창업하면 외식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서비스 창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브랜드 업종을 만나볼 수 있다. 서비스업종은 무인형과 업종별로 버티컬 플랫폼을 활용해서 가맹점의 영업을 대신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무인운영으로 더욱 늘어나고 있는 스터디카페를 비롯해 스포츠시설, 뷰티전문샵, 빨래방, 세차 업종, 프린트카페 등이 요즘 부상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업종들이다. 

눈에 띄는 브랜드는 반려동물 브랜드 ‘몽스파’, 세차브랜드 ‘카앤피플’, 스포츠시설 ‘커브스’와 ‘짱탁구장’, 그리고 ‘프린트카페’ 등이다.

‘몽스파’는 펫창업이 뜨면서 주목받는 반려동물 스파목욕 시설이다. 몽스파는 반려동물 스파 욕조를 생산하는 자사 공장을 보유, 전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영을 해오고 있다.

‘카앤피플’은 국내의 대표적인 출장세차 브랜드이다. 매장 없이 모든 장비가 셋팅된 차량 한 대면 오픈이 가능하다. 기술창업이지만 본사에서 실전교육을 지원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다.

‘짱탁구장’은 혼자서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탁구장이다. 자동탁구연습장치 짱탁구와 무인 창업이 가능한 무인탁구대가 설치되어 있다.

프린트카페
프린트카페

‘프린트카페’는 누구나 마음 편히 인쇄나 복사를 셀프로 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숍이다. 가맹점주는 하루에 1~2번 매장에 들려서 복사지를 채워놓고 청소를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투잡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많다.

◆방역해제되면 가장 먼저 뜰 업종, 고깃집과 주점  
코로나 기간 중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주점이다. 주점업 특성상 저녁 늦게 시작해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 하는데 영업 시간 제약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주점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 

하지만 방역이 해제된다면 가장 먼저 뜰 업종은 주점과 고깃집이다. 억제되어 있는 오프라인 욕구가 분출될 때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기간 중인 2020년에도 주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에도 주점 브랜드들이 많이 참가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교맥동’, ‘생활맥주’, ‘크라운호프’, ‘금복주류’ 등이다. 

‘교맥동’은 교자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점이다. 생강교자, 김치교자, 치즈교자 등 다양한 교자와 새우완탕 등 메뉴만 보면 영락없는 교자맛집이지만, 맥주를 곁들이면 훌륭한 맥주집이 된다. 한 마디로 교자가 맛있는 맥주집이다.

교맥동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 있는 가격이다. 딘타이펑같은 샤오롱바오 맛집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맛있는 교자를 즐길 수 있다. 

‘생활맥주’는 국내의 대표적인 수제맥주전문점이다. 전국 각지에 있는 중소형 양조장들의 신선한 맥주를 소개하는 200개의 맥주집 플랫폼을 갖고 있다. 점포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서 직접 판매할 맥주를 선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마다 맥주 라인업이 다르다. 

‘크라운호프’는 건어물에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원래는 동네에 20평 규모로 작게 오픈한 브랜드였다. 그랬던 브랜드가 현재 400개의 매장으로 확장됐다. 추억의 올드팝이라는 테마로 요즘 트렌드에 맞추지 않고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불막열삼
불막열삼

고깃집 브랜드로는 부산 지역에서 출발해 전국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불막열삼이 참가했다. 불막열삼은 입에서 살살녹는 막창 맛과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코로나 기간 중 일본에도 진출해 맛집으로 자리잡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막창 맛이 해외에서도 통해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불막열삼은 20평대 매장으로 슬세권 상권인 주거지로 주로 출점해 창업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특수부위를 중심으로 하는 가성비있는 고깃집들이 인기를 모았다. 미진축산을 비롯해 미식가의 구이 등은 저렴한 비용에 가심비 높은 고기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희 소장은 네이버,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부자비즈> 운영.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저서 '내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등. KFCEO교육 과정, 부산프랜차이즈사관학교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