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내 여섯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0.00~0.25%이던 기준금리를 0.25~0.50%로 올린 것이다.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아울러 6차례 남은 올해 FOMC 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1.9%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6번의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경우 6번 모두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시사한 금리 인상 목표보다 높은 수치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금리) 목표 범위의 계속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양적 긴축 착수도 예고했다. 연준은 "앞으로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오는 5월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압력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 정책을 다룰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번 양적긴축이 지난 2017∼2019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양적긴축의) 프레임워크는 매우 비슷하겠지만, 이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회는 경제 전망을 조정했다.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을 2.7%에서 4.1%로 1.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잠재적 영향에 주목하면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은 기존 4%에서 2.8%로 낮췄다.

위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간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간 침공과 관련 사건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향 압박을 야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