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협상과 이번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포인트(0.00%) 오른 3만2,945.2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하락한 4,17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59포인트(2.04%) 떨어진 1만2,581.22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장 후반 들어 하락 반전했으나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들은 10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4차 협상과 16일 결과가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 중국 선전의 봉쇄 상황 등을 주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4차 평화 회담이 이날 열렸으나 회담은 2시간 만에 결론 없이 끝났다. 양측은 세부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일단 협상을 중단하고 다음 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가 받아들여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대화도 이날 로마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 물질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나온다. 이번 주 16일 러시아는 1억1,700만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는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15~16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과 추후 회의에서의 긴축 속도 등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2.1%를 돌파했다. 이는 전장보다 14bp 이상 오른 규모다. 미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총 7회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가면서 세계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14일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선전시는 이번 봉쇄 조치가 14~20일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900에서 4,700으로 내렸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과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약화할 것을 반영한 것이다.

S&P500지수 중에 에너지,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금융, 헬스,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애플 주가가 폭스콘의 선전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엔비디아 등이 모두 2% 이상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지 공동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람들은 중국 폐쇄와 잠재적인 공급망 문제를 두려워한다”면서 “공급망에서 인도가 안정적이었다고 본 것처럼 우리는 또 다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살루지 공동 대표는 이어 “잠재적인 경제 피해가 연준의 올해 말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8.3%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0%,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1.7%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가 1.75%~2.00%를 웃돌 가능성이 70%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7회 인상될 가능성이 절반을 넘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