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처=pixabay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일제히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9.88포인트(0.69%) 하락한 3만2,944.1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55.21포인트(1.30%) 내린 4,204.31, 나스닥 지수도 286.15포인트(2.18%) 급락한 1만2,843.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협상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쿨라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협상에 진전이 없었고,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긍정적인 상황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러시아와의 정상무역관계 종료를 요구했다. 정상무역관계는 최혜국대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종료될 경우 러시아가 미국과 거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러시아 무역지위를 취소하는 법안을 다음주 재정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역시 대 러시아 4차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최혜국 지위를 낮추고, 수입관세를 높일 계획이다. 또 도이치방크는 러시아에 남은 사업을 정리하는 중이며, 향후 러시아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7.1%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상승 등으로 올해 미국 성장률을 3.1%에서 2.9%로 낮췄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5.12% 급락한 795.35달러까지 내려오며 8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리비안과 루시드도 각각 7.56%, 5.33%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진정된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1%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금속 가격은 구리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