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이효율 총괄 CEO. 출처=풀무원
풀무원 이효율 총괄 CEO. 출처=풀무원

[이코노믹리뷰=김보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풀무원의 글로벌 로하스(LOHAS)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의 주요 자산이자 핵심 역량입니다.”

풀무원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풀무원은 환경과 먹거리를 고려하는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도하며 ESG 경영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단순히 시대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ESG경영이 아닌, 기업의 중장기 비전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돋보인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식물성 지향에 중심을 두고 ESG 경영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토대로 젊은 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는 역동적인 미래지향 기업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SG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점점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지속 가능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상장기업의 정보 공시가 의무화된다.

3일 열린 ‘2021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풀무원이 ‘ESG 대상’을 수상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오른쪽)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풀무원
‘2021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풀무원이 ‘ESG 대상’을 수상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오른쪽)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풀무원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같은 해 12월 3일에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중견기업이 ‘ESG 대상’을 최초 수상한 케이스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풀무원이 다양한 기관의 ESG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가치 중심으로 체계적인 ESG 활동을 펼쳐온 덕분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풀무원 두부바'. 사진=풀무원 제공.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풀무원 두부바'. 사진=풀무원 제공.

 

“축산식품 식물성 제품으로 대체”…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 본격

풀무원은 지난해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으로 전향하고, 식물성 지향 제품과 동물복지, 비건제품을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풀무원의 목표는 축산식품을 식물성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부면, 두부바, 두부텐더, 두부크럼블 덮밥소스, 고단백 큐브두부 등 식물성 지향 식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두부면의 경우 국내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출시한 식물성 단백질 간식 ‘두부바’도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900만 개를 돌파했다.

대체육 시장은 채식에 대한 인식변화, 건강, 환경 등 가치 소비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콘셉트를 두부 제품에서 고기 대체로 확대, 학교 급식 및 외식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풀무원은 향후 전체 매출의 50%까지 순식물성·식물성지향·동물복지 기반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의 꾸준한 섭취가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각종 환경 문제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식물성 지향 식품’을 넘어 ‘지속가능식품’으로 더욱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조에서 유통까지 ‘신재생, 친환경 체계’ 적극 도입

풀무원은 제조 단계에서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두부공장, 김치공장, 물류센터 등 전국 9개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집열 설비를 구축,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생산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풀무원은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 아래 친환경 포장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풀무원.
풀무원은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 아래 친환경 포장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풀무원.

물 사용량 절감을 위해선 공장 용수 투입량 최적화, 세척수 재활용, 살수 장치 개선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음성 두부 공장과 춘천 두부 공장은 용수 투입량 최적화를 통해 두부 절단 및 포장 공정의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14.3%, 25.8% 줄이기도 했다.

풀무원 기술원은 지난해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골드 등급과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위한 에너지 관리시스템 설치 확인 1등급을 획득했으며, 끊임없이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경영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포장과 유통에서도 자원 절약을 실천했다. 제품 플라스틱 사용 절감, 포장 증대 및 업사이클링 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친환경 배송 차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중이다.

풀무원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폐기물 최소화를 위해 지속해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투명 기업지배구조 강점... ‘전문경영인 체제·이사회 독립성’

풀무원은 국내 상장기업 중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무원은 창사 이래 33년간 지속했던 오너경영 체제를 2018년 마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2019년에는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했다.

남승우 전 풀무원 총괄CEO는 지난해 은퇴를 하며 가족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아름다운 은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풀무원
남승우 전 풀무원 총괄CEO는 지난해 은퇴를 하며 가족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아름다운 은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풀무원

또 이사회가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투명한 체계도 구축했다. 이사회 11명 중 사외이사가 8명으로 사외이사 비율이 상장사 가운데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풀무원은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했다.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도 37.5%(사외이사 8명 중 3명)로 늘려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풀무원은 이사회와 경영진 간에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선진형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풀무원은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경선 원장님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 더욱 분발해 ESG 경영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