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B마트에 입점한 에뛰드, 에이지투웨니스 제품 사진 캡처. 출처=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B마트에 입점한 에뛰드, 에이지투웨니스 제품 사진 캡처. 출처=배달의민족

[이코노믹리뷰=이솜이 기자] 화장품 업계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090430), 애경산업(018250), LG생활건강(051900)이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드숍 중심의 오프라인 시장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쿠팡·네이버·카카오·G마켓·11번가·SSG·롯데·현대·GS·CJ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 10곳에 입점해 있다. 여기에 배달의민족·요기요·마켓컬리·무신사를 비롯해 최근에는 명품 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에도 입점한 상태다.

특히 에뛰드, 아리따움 등 로드샵 브랜드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배송 서비스와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에뛰드는 배민 B마트, 아리따움은 요기요를 통해 주문 후 1시간 이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10대 플랫폼을 집중 육성 중이고, 대다수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에 전략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쿠팡, 카카오, 배민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함께 신생 채널 공략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자사 대표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의 경우 1020 등 젊은층이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해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현재는 앱 기반의 신생 채널과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패션뷰티 플랫폼에 주로 입점해 있고, 향후 유사 플랫폼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생건 네이버 라이브 쇼핑 방송 캡처. 출처=네이버 쇼핑
LG생건 네이버 라이브 쇼핑 방송 캡처. 출처=네이버 쇼핑

LG생활건강은 네이버, 카카오를 주축으로 한 ‘라이브 커머스’를 선택했다. 실제 LG생건은 라이브 쇼핑에서 자사 대표 화장품 브랜드 수려한, 비욘드 및 닥터그루트 샴푸 외 헤어바디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커머스를 통한 화장품 구매의 장점으로 ‘비대면’, ‘빠른 배송’ 등을 꼽는다. 2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게 됐고, 이제는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다른 필요한 물건들과 함께 화장품도 한번에 구매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쿠팡이나 배달앱을 이용하면 하루 안에 원하는 화장품을 받아볼 수 있어 온라인을 주로 이용한다”며 “개인적으로 온라인 화장품 구매에 대한 이용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관련 서비스들이 더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커머스는 화장품 업계의 오프라인 시장 침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지목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온라인몰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성장으로 로드숍 매장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이 더해지면서 로드숍의 몸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에뛰드 직영·가맹점수는 174곳으로, 2019년 275곳과 비교해 37% 줄었다. 같은 기간 더페이스샵의 직영·가맹점도 598곳에서 481곳으로 20% 감소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쇼핑 플랫폼 발달과 배송 서비스 대중화로 소비자의 편의 개선이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화장품 업계도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늘리며 변화하는 소비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