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러시아 최대 사모은행인 알파뱅크가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연 69.99%로 올렸다. 서방권의 금융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올린 영향에서다.
1일 러시아 기관지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알파뱅크는 대출조건에 따라 연 11.99%에서 69.99% 금리로, 최대 50만루블까지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대출 금리 인상 배경은 전일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0%로 10.5%포인트(p)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방권의 대(對)러시아 금융제재로 루블화가 하룻만에 30% 가량 폭락하자 실물위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서민들의 저축을 평가절하로부터 보호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알파뱅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5.5%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이상으로 훨씬 높아졌다. 일례로 가계대출과 함께 대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20.3%를 넘어섰다.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권 제재에 시작되자 신용계약에 명시된 모든 신용금리 보존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은행권에서는 신규 대출에 대해서만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대응 중이다.
황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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