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본사.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유한양행 본사.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전담조직 신설, 전문경영인 직속 체제 전환 등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 동국제약(086450), 광동제약(00929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ESG 경영실을 신설하고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부서 팀장들이 참여하는 ESG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해왔다. ESG 성과 및 기업 철학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오는 5월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윤리경영,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는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ESG 핵심 화두인 환경 부문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한솔제지(213500)와 지속 가능 친환경 패키징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했다. 비닐 코팅 없이도 제품 보존과 재활용이 동시에 가능한 포장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오흥주 대표이사와 각 사업부 임직원들로 ESG TFT를 구성하며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올해는 ESG 위원회와 상설 실무조직을 구성하고 향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 분야의 ESG 경영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환경기업 프랑스 베올리아와 협력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는 ‘ISO 37001’ 재인증을 위한 갱신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계속해서 전사적인 윤리경영 실천 수준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에 대한 국내 기업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ESG 경영 기반을 다져 나가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기업 신뢰도를 높여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진천고장.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 진천고장. 사진=동국제약.

광동제약도 ESG 경영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직책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ESG 경영 행보에 나섰다. 제약업계에서 CSEO 직책을 신설한 것은 광동제약이 처음이다. CSEO는 기업의 안전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점검 및 관리를 총괄한다. 광동제약 측은 “CSEO 직책 신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신설한 ESG 전담 조직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영 활동에 반영했다. 지난해는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활동, 성과, 계획 등을 다룬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공급망 선정 및 평가 분야에서는 국제 표준 인증(ISO)을 획득한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선정하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플랫폼 및 품질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제품 책임 및 안전성을 강화했다. 환경 관리 차원에서는 사업장과 연구 시설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 기계설비를 활용하고, 친환경 패키지 등을 도입해 친환경 측면에서도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