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서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고 있다. 매매 시장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전세가격은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아파트 거래량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오며, 거래 절벽 현상에 따른 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분위기다. 

주목되는 점은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가 6년여 만에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고,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한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서울 도심에서의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아파트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가 0.01% 상승했고, 재건축은 잠실주공5단지 심의 통과(2월16일) 호재가 아직 시세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보합(0.00%)을 나타냈다. 이 밖에 신도시가 0.02% 하락했고, 경기ㆍ인천도 0.01%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 하락해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0.02% 떨어졌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매매시장은 25개구 중 상승은 12곳, 보합 10곳, 하락 3곳을 나타냈다. 시세보다 저렴은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서초(0.05%) △마포(0.04%) △성동(0.03%) △용산(0.03%) △강남(0.02%) △구로(0.02%) △서대문(0.02%)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동(-0.12%) ▼노원(-0.07%) ▼강서(-0.01%) 등은 떨어졌다. 강동은 수요자 이탈에 따라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광교신도시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며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광교(-0.17%) ▼동탄(-0.04%) ▼평촌(-0.02%) 등이 떨어졌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등이 1,000만~1,500만원 빠졌다. 반면 △중동(0.03%) △일산(0.01%) 등은 올랐다. 중동은 상동 반달극동, 중동 연화쌍용, 연화대원 등이 250만~75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지난 주 대비 하락 지역이 소폭(4곳→5곳) 늘어났다. ▼성남(-0.08%) ▼용인(-0.06%) ▼수원(-0.06%) ▼하남(-0.02%) ▼인천(-0.01%) 등이 떨어졌다. 반면 △파주(0.04%) △광주(0.03%) △김포(0.02%) △부천(0.02%) △안양(0.02%) 등은 올랐다. 파주는 와동동 가람마을4단지한양수자인, 문산읍 두산위브, 금릉동 장안흰돌6차 등이 250만~625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가격 부담에 의한 수요 이탈 등으로 호가가 조정되는 분위기다. ▼강동(-0.15%) ▼노원(-0.13%) ▼강남(-0.04%) ▼서대문(-0.03%) 등이 하락했다. 반면 △마포(0.09%) △서초(0.05%) △동대문(0.04%) △영등포(0.04%) △금천(0.02%) △용산(0.02%) 등은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6%) ▼광교(-0.03%) ▼평촌(-0.02%) 등이 하락했고 △일산(0.04%) △산본(0.01%) △중동(0.01%) 등은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 장미코오롱 등이 1,000만~2,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일산은 장항동 호수3단지삼환유원, 호수2단지현대, 마두동 백마1단지삼성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구리(0.10%) △광주(0.05%) △고양(0.02%) △군포(0.02%) △남양주(0.02%) △부천(0.02%) 등이 올랐다. 구리는 인창동 주공1단지, 토평동 토평상록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광주는 초월읍 금강아미움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수원(-0.04%) ▼하남(-0.02%) ▼인천(-0.02%) ▼화성(-0.01%) 등은 내렸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고 부동산 제도의 대대적이 변화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유주택자의 적극적 매도와 무주택자의 적극적 매수 모두 어렵게 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재건축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강남 등 고가 시장은 간간이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혼조된 메시지로 인해 방향성 예단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이라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의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는 만큼, 적정한 가격 절충점을 찾기까지 치열한 눈치보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