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알스퀘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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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도 지난해 4분기 성수동과 청담동 등 MZ 세대가 선호하는 상권의 활기는 한층 살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악'이라던 명동과 광화문 등 전통 상권 공실률이 또 치솟은 것과 대조적이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광화문과 남대문, 명동, 종로 등이 포함된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2%였다. 전분기보다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2020년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공실률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이전 기록을 넘어섰다.

상권별로 보면 명동은 공실률 50.3%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광화문(21.7%)은 2.4%포인트, 종로(9.8%)는 1.1%포인트 올랐다. 공실이 늘면서 자연히 임대료도 떨어졌다. 도심 지역은 6만8000원으로 전분기보다 1% 하락했다.

특히 명동은 15만2700원으로 4.2% 하락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41.7%나 내렸다. 서울 소규모 상가 평균 임대료가 1㎡당 4만9200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떠오른 성수동 일대와 패션과 식음료(F&B) 유행을 주도하는 강남의 ‘트렌드 리딩’ 상권은 흔들림이 없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4.4%로, 전분기보다 3.3%포인트 내렸다.

테헤란로는 1.3%로 4%포인트 하락했다. 사실상 빈 상가가 없다는 뜻이다.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은 공실률이 ‘제로(0)’다. 심지어 청담(1㎡당 5만3200원)과 뚝섬(4만4300원) 임대료는 0.5%씩 올랐다.

중대형 상가 상황도 비슷하다. '명동(50.1%)'과 '남대문(14.5%)', '을지로(9.1%)' 상권 공실률은 올랐지만, '압구정(5.6%)', '청담(9.8%)'은 내렸다. 뚝섬 지역 공실률은 1%대를 유지했다.

MZ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성수(뚝섬), 청담 지역 상권의 경우 소비 활동이 줄지 않아 코로나19 같은 외부 변수에도 흔들림이 덜하다는 평가다. 골프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최근 도산대로에 들어선 것처럼, 기업들도 오프라인 마케팅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일찌감치 ‘핫 플레이스’로 떠오는 성수는 엔터테인먼트, 패션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곳"이라며 "MZ세대만의 공간을 넘어 오피스 복합상권으로 변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사역 역시 도산공원과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으로 인기 많은 식음료 브랜드와 하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입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