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전경. 출처=애경산업
애경산업 전경. 출처=애경산업

[이코노믹리뷰=이솜이 기자] 애경산업(018250)이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함께 동남아시아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하며 온라인 시장 확대에 공 들이고 있다. 화장품 부문의 홈쇼핑 내수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비대면 유통 판로를 확대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경산업은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인 중국 티몰·장둥닷컴·핀둬둬·카오라와 미국 아마존, 일본 큐텐재팬, 동남아시아 쇼피에 입점해있다.

애경산업은 2018년 티몰 입점 이후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6월 아마존에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해 10월에는 쇼피에 애경 공식몰을, 지난해 5월에는 큐텐재팬 내 공식 브랜드관 ‘AK BEAUTY OFFICIAL’ 문을 열었다.

코로나로 불어닥친 경영위기…온라인만이 살 길

이 회사는 2017년 말 온라인 마케팅 전담 조직을 별도로 신설하며 온라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애경산업의 핵심 수입원인 화장품 판매를 홈쇼핑 채널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만큼 온라인 공략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점도 온라인 진출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후에는 온라인 채널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회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2019년 606억원에서 지난해 244억원으로 60% 급감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487억원에서 291억원으로 40% 감소한 여파다.

지난해의 경우 화장품 부문 실적이 그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당시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 선방의 주 요인으로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의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를 꼽는다.

올해도 ‘온라인’ 최우선…해외 플랫폼 확장 주력

에이지투웨니스(사진 왼쪽), 케라시스 샴푸(사진 오른쪽). 출처=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사진 왼쪽), 케라시스 샴푸(사진 오른쪽). 출처=애경산업

올해도 애경산업의 핵심 전략은 ‘온라인’이다. 특히 티몰, 아마존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넘어 러시아 등 각 국가별로 특화된 온라인 채널 발굴 및 입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쇼피, 큐텐재팬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중국에 집중된 온라인 시장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화장품과 함께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를 앞세워 생활용품 온라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부터 일본 온라인 플랫폼 라쿠텐, 큐텐재팬에서 케라시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티몰, 러시아 온라인 쇼핑몰 와일드베리스·러시오존 등에 입점한 상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과 ‘글로벌’을 주요 사업 방향으로 삼고, 신제품 출시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자 한다”며 “ 이커머스 매출 상위권 국가인 중국·미국·일본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계속해서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