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애플의 깜짝 실적에 LG이노텍(011070)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사 중 하나로 관련 매출액이 전체의 77%에 달한다.

2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 10% 이상 상승했다.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8,700억달러(한화 약 3,450조원)에 이른다. 

애플은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2022회계연도 1분기(10월~12월) 실적을 발표했다. 공급망 불안에 따른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1분기 매출액은 1,239억5,000만달러(한화 약 149조2,0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9.6% 증가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 주가의 상승추세는 애플의 CEO인 팀 쿡이 올해 2분기(1월~3월)에 전년 대비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인데, 이번에 제시된 2분기 매출 성장 가이던스는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10월~12월)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1월~3월)를 넘어서는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21년 2분기(1~3월) 실적은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지연 영향으로 비이상적으로 큰 폭 성장했는데, 애플이 올해 2분기(1~3월)에 2021년 2분기 실적을 뛰어 넘는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애플의 이 같은 호실적에 국내 공급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애플의 주요 카메라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의 수혜 기대감이 높다.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이 전체 매출의 77%(11조원)를 차지하는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에 상여금 등의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4,371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전략 고객의 신제품 호조에 따른 수혜 및 경쟁사 생산차질로 입지가 강화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한 5조7,23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5% 증가한 4,298억원이다.

이어 “광학솔루션사업부는 부품 수급이슈로 대응하지 못했던 수요가 이연되면서 고객사의 제품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2년 만에 저가형 신모델이 출시되며 비수기를 벗어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추가적으로 하반기 신모델에는 고부가 제품 확대 및 중장기 메타버스 관련 카메라와 3D센싱 모듈, 자율주행 카메라까지 지속적인 모멘텀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증설 계획도 이 같은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6일 광학솔루션사업부와 관련한 신규시설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1조561억원에 이른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는 2022년 설비투자 증설로 북미 고객사향 메인 카메라 공급사로서의 점유율 확대, 중저가 모델 출시로 연간 실적 계절성 상쇄, 향후 탑재 기기 확대 기대감으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의 30% 할증을 적용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 상향한 44만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