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국가가 보유한 공간정보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활용해 공간정보 산업을 차세대 성장 기반으로 진흥·육성하기 위해 ‘공간정보산업진흥법’제32조를 근거로 국토교통부에 의해 지난 2012년 설립된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 운영을 비롯해, 정부의 정책지원, 인재양성, 창업지원, 컨실팅 및 연구사업 수행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제3차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을 통해 향후 5년간 공간정보산업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확정했다. 공간정보는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이 구현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며, 한국판 뉴딜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정보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만큼 중요성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 핵심기술의 개발 및 융·복합 인재 육성은 정부의 핵심 계획 중 하나로, 진흥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올해 진흥원 설립 10년을 앞두고, 경기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본원을 방문해 고영진 부원장과 진흥원이 찾는 인재상과 공간정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고영진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부원장  사진=이코노믹리뷰 권일구 기자
고영진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부원장 사진=이코노믹리뷰 권일구 기자

Q. 공간정보, 쉽게 설명해 달라

A. 법률에서는 지상·지하·수중 상공까지 아우르는 부분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공간정보라고 하고, 그 정보를 가지고 의사결정 할 수 있는 데이터, 물론 4차원 시간개념이 들어가겠지만, 공간정보라는 것은 포괄적인 개념이다. 쉽게 생각해 메타버스가 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간이다. 그리고 디지털트윈이라고 있는데, 이는 현실을 가상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여기에 들어간 모든 정보가 공간정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까지 지리정보라고 해서 땅에 대한 위치, 지도 정보를 얘기했다면 공간정보는 움직이는 물체, 지형, 건물 뿐 만아니라 자동차나 사람, 비행기 등 모든 사물에 대한 이동을 감지해서 의사결정에 쑬 수 있는 정보, 이것을 공간정보라고 한다. 공간정보는 크게 지리정보와 속성 정보로 나눠진다. 속성정보에 모든게 다 담겨있다. 공간정보기술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XR(eXtended Reality)이라는 확장개념으로 볼 수 있다. 거기에 플랫폼, 또 데이터와 네트워크, AI를 합친 DNA, 플랫폼, XR 이런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자체가 다 공간정보기술이다. 또한, 지도권내에 들어와 있는 것은 측량데이터, 지도를 제작하는 측량기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 여기에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하는 기술 이런 것들이 다 공간정보 기술이다.

Q. 민간과의 차이(네이버와 다음, 구글 등)

A.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하는 서비스는 예전의 지도데이터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면 된다. 지금의 브이월드는 단순한 보여주는 지도데이터가 아니라 소스(좌표) 등의 데이터와 API라고 해서 이 데이터를 활용해서 앱을 개발하는데 기초적인 소스까지 제공을 해준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서도 3차원이 들어가는데, ‘레벨오브디테일’이라고 해서 레벨1 수준은 디테일면에서 빌딩들이 종이상자처럼 보이는데 반해, 브이월드에서는 레벨3을 서비스한다. 레벨3은 창문 등도 보이는 디테일이다. 민간은 아직 레벨1 정도로, 이런 차이가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정보량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민간은 단순히 지형과 2차원적인 지도 정보정도이고, 브이월드는 속성까지 포함된 정보다. 브이월드를 통해 어떤 것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3차원 공간정보가 메타버스와 디지털트윈에 필수 정보이니 브이월드 고도화는 그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다.

Q. 보안문제 시급해 보인다

A. 보안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이 문제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다면, 정부가 가진 모든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해서 많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실례로, 3차원 공간정보라고 해서 구축하는 것은 건물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지난 2012년부터 준비하려고 했다. 최근의 메타버스 환경이 조성되려면 실내 공간정보가 구축이 우선이다. 이 역시도 굉장히 민감한 보안데이터이다. 보안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하는 것도 공간정보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고영진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부원장  사진=이코노믹리뷰 권일구 기자
고영진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부원장 사진=이코노믹리뷰 권일구 기자

또한, 공간정보, 메타버스, 트윈기술 등은 엄청 발전했는데 제도가 따라가질 못한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공간정보 산업에 관한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해 나가는데, 제도가 뒷받침 안 돼 뒤처지고 있다. 선진국은 유연하게 대처 중이다. 보안이라는 장벽에 막혀서 또 제도가 뒤따라가질 못해 아쉽다. 진행 속도가 너무 더디다.

Q. 진흥원의 위상이 높아졌다.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왔나

A. 지난해 품질검증기관 지정에 따른 안정적인 경영구조 실현, 그리고 국토부 및 유관기관의 연구과제와 공간정보 보안기관 지정 예정 등 늘어난 기관수요를 체감하는 중이다. 이에 부응해 공간정보 분야의 고용창출도 이뤄지는 중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올해 들어 30명 이상 인력 확충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공간정보산업의 데이터 신뢰성 제고 즉 데이터 오류율 ‘0’화를 이루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측량 성과검증량의 증대와 함께 진흥인력을 확충하고 이들이 결국 산업진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므로 산업의 고급인력과 창업 및 데이터 지원 갈증을 해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도 진흥원이 지난 9년간 물가상승률과 공무원 보수 인상률, 공공기관 보수 인상률 적용이나 수당을 적용하지 못했었던 것을 지난해부터 점진 개선해 임직원 업무의욕 상승에 상당부분 기여하는 중이다, 근 1년간 성과를 보아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진흥원은 데이터 표준을 만들어 놔야한다. 지도를 제작해도 표준을 맞추기만 하면 호환이 된다. 그런데 표준이 없으면 각자 데이터 구축한 것을 자기만 쓴다. 여기서 표준은 국제표준을 말한다. 해외진출을 하려면 국제표준이 있듯이, 국토부 진흥원에서 해야하는 역할이다.

Q. 국내 공간정보산업계의 청사진은 무엇인지

A. 국토부에서는 디지털트윈국토라고 해서 이를 중점과제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게 구현 되려면 3D 즉, 3차원 데이터 구축이 선행이 돼야한다. 특히 건물 외벽에 대한 3D모델링 뿐 만 아니라 실내에 대한 공간정보 구축이 빨리 이뤄져야한다. 이것에 대한 국가 예산투입에 있어 굉장히 보수적이다. 이를 어떻게 설득시켜서 실내 데이터 공간 구축 예산을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기존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브이월드를 통해서 일반에 공개함으로 해서 창업이 많이 이뤄져야한다. 이를 기존 업체도 활용하면서 많은 서비스를 재 창출해야하지만 새롭게 좋은 아이디어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가상세계에서도 할 수 있다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창업을 해줘야 한다.

이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 공간정보 전문가를 많이 육성해야한다.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도 공간정보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된다. 인재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요약하면 창업환경 조성과 인재양성, 그리고 필요한 데이터 조속 구축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책 등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진흥원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금년부터 진흥원에서 인재양성 분야에서 8개 대학을 선정을 해서 이곳에서 공간정보 산업프로젝트 과정을 신설하려고 한다. 서울시립대학교는 교내 인도어내비게이션 등 공간정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모 대학은 로봇에 공간정보를 탑재해서 로봇이 서비스하는 것을 구현해보겠다는 등의 제안을 하고 있다. 즉 데이터 구축부터 서비스까지 이 과정을 학생들이 다 겪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데, 깊게는 아니더라도 이해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들이 산업에 진출하면 업무이해도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다. 이런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해 교육부와 국토부 등 범부처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고영진 부원장은 토지행정학 학사, 부동산학 석사, 토목공학 박사 등을 모두 설렵한 자타공인 뼈속까지 공간정보 전문가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를 거처, 국토교통부에 몸 담았다가 지난 2018년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부원장으로 진흥원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