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이노베이션
출처=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존 정유사업 업황 개선과 친환경 모빌리티, 2차전지 등 신사업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이션은 지난해 12월 초(19만8,500원) 대비  24.68% 상승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상승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가치 상승과 경기개선에 따른 정제마진이 크게 오르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6달러(1.12%) 오른 배럴당 77.8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원유 수요 확대라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에서 올해 유가가 100달러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JP모건은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르고, 2023년에는 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제마진 또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보다 0.2달러 오른 배럴당 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첫째 주(5.4달러)부터 4주 연속 배럴당 5달러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08% 상승한 46조4,90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흑자로 전환한 2조3,659억원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정유사업 외에도 2차전지, 폐배터리 등 신사업 또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차새데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달러(353억원)를 투자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록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력에 더해, 전고체 배터리 시장도 선점한 셈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운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작년 대비 69.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성장주로의 자리매김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