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수소에너지> 백문석ㆍ김진수·이경북·민배현·이준석 지음, 라온북 펴냄.

수소는 구성이 가장 간단한 원소이다. 수소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하나씩 갖고 있다. 우주에서도 수소가 가장 풍부하게 존재한다. 태양과 같은 항성도 대부분 수소로 이루어져 있다.

수소가 연료로써 처음 세상에 제시된 것은 1874년 공상과학 소설을 통해서다.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의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은 그해 출간된 <신비의 섬>에서 ‘언젠가 수소는 열과 빛의 무궁무진한 공급원(an inexhaustible source of heat and light)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2003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오늘 태어난 아기가 운전하게 될 첫 번째 자동차의 연료는 수소일 것이다(The first car driven by a child born today could be powered by hydrogen, and pollution-free.)”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수소는 재생 에너지의 보완 수단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원인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에 영향을 받아 일정한 발전출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간헐성(Intermittency)으로 불리는 단점이다.

반면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장성과 에너지 유통수단으로서 수송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수소가 더욱 각광받게 된 것은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수립되면서다. 저탄소사회 실현을 위하여 세계가 주목하는 에너지 전환의 방안은 크게 두 가지이다. 화석에너지 위주의 에너지 사용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청정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고, 전기화가 가능하지 않은 섹터는 수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수소경제’를 대비하고 있다. ‘수소경제’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의 하나로 사용하는 경제 및 산업 구조를 말한다.

EU, 미국, 일본, 한국 등을 비롯한 주요 선도국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를 위해 수소 생태계 관련 기술개발과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낮에 태양광발전으로 전력이 여유 있을 때나 바람이 많이 불어 풍력발전으로 전력이 여유 있을 때 이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만들고(Power to Gas, P2G) 이 수소를 자동차, 발전, 제철 등에 이용하는 방법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국은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1년 10월에는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통해 2030년에는 390만 톤, 2050년에는 2700만 톤의 청정수소를 사용계획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과 관련 중소기업들이 2030년까지 43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수소 관련 일자리도 5만여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