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올해 배당락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배당락일 이후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락 이후에도 배당성장주의 경우 양호한 주가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도 대신 보유를 추천했다.

28일은 12월 결산 기업들의 2021년 배당기준일이다. 올해 증시 폐장일은 30일이지만, 주식 매매에 따른 실제 결제는 이틀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올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매년 배당락일 이후 연말·연초에는 고배당주들의 단기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금이 유입돼 배당주들이 다소 가격이 높게 형성된 만큼 배당 확정일 이후 대량 매물의 출회되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200에 포함된 기말 배당 수익률 상위 30개 기업의 배당락일 이후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지난 5년간 지수 상승률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해당 기간 고배당주의 배당락  이후 1개월간 수익률은  0.3%로 지수보다 5.4%p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배당 종목 중에서도 배당락 이후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배당성장주의 경우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배당성장주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도 배당이 늘어나는 종목을 말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간 고배당주의 12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지만 배당성장주는 변동성이 시장보다 낮다”며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12월 수익률이 양호하고 배당을 연속적으로 지급한다는 장점도 있다. 단순 고배당주보다 연속적인 배당금을 지급했던 배당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 배당성장주로는 금융주가 있다. 금융주의 경우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동시에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KB금융(105560)은 주당 750원,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주당 700원,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주당 300원,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주당 150원순이었다.

4분기 금융주들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신한금융지주가 분기 배당을 시작하면서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내년 반기 또는 분기 배당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배당락일 이후에도 큰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주도 마찬가지다. 특히 KT(030200)의 경우 올해 배당금(DPS) 1,650~1,700원, 배당수익률 약 4~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내년 배당금을 2,000원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KT는 기존의 통신업에 탈피하며 금융, 미디어 등 새로운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실적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성장주의 경우 배당락 이후 단기간에 이전 주가를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섣부른 매도 보다는 기업의 실적 성장성, 배당성장률을 고려한 비중확대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