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BTOㆍBTL 혼합’ 방식으로 제안한 대장홍대선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현대건설이 ‘BTOㆍBTL 혼합’ 방식으로 제안한 대장홍대선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연말 BTL(임대형 민간투자)시장이 뜨겁다. 한파가 거센 BTO(수익형 민간투자)시장과 달리 대학시설 개선 사업에 이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까지 추진 본궤도에 오르면서 월 기준 이달 발주 건수와 사업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28일 민간투자업계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 따르면 부산광역시교육청 등 5개 시도 교육청은 이날 10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 사업을 고시했다. 발주기관별로 보면 경기도교육청이 4건을, 부산시교육청과 경상남도교육청이 각각 2건씩을 내놓았다. 이어 대구광역시교육청과 충청북도교육청이 각각 1건씩을 발주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학교를 대상으로 교실 환경 개선과 함께 디지털 환경 기반의 수업 기자재를 갖추는 미래형 학교 조성 프로젝트다. 교육부의 대표 한국판 뉴딜 정책이기도 하다.

5개 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사전적격심사(PQ) 절차와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내년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협상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사업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학교 BTL 부문에 강점을 지닌 한화건설과 금호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 10건이 동시에 나오면서 이달 BTL 사업 발주 실적이 사상 최대치로 우뚝 선 모습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 10건을 포함해 12월 BTL 사업 발주 건수는 17건, 발주 규모는 6,788억원이다. 

지금까지 사상 최대치 기록은 발주 건수 기준 2014년 12월(6건)이, 발주 규모 기준 올해 4월(6,399억원)이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4월에 나온 사업은 단 한 건으로,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고시한 ‘차기 M-BcN(국방광대역통합망) 구축 사업’이다. 금광기업과 문엔지니어링 등이 함께한 KT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가져갔다.

이달 발주 실적 17건이 다양한 사업으로 짜여져 있다는 게 더욱 고무적인 부분이라는 민자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17건 중 11건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이며, 5건은 대학시설 개선 BTL이다. 나머지 1건은 민간제안 방식의 BTL 사업이다. 

민간제안 방식의 BTL 사업은 GS건설이 마련한 ‘황령산 터널배수지 건설사업’이다. 총사업비가 1,271억원 규모이며, 사업명대로 황령산에 배수지 용도로 초대형 터널을 뚫는 프로젝트다. 부산 남구ㆍ수영구 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간제안 BTL 기준으로 3호 사업이기도 하다.

민자업계에서는 이달 발주 규모가 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수는 20건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당장 29일에도 경상북도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 등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 사업을 추가 고시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아울러 뜨거운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국회는 2022년 BTL 한도액은 2조4,354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2조3,096억원) 대비 5.4% 증가한 수준이다.

애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BTL 한도액은 1조256억원이다. 하지만 국회는 이대로 의결하지 않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가 추진을 위해 7,578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이 ‘BTOㆍBTL 혼합 모델’로 제안한 ‘대장홍대선’ 관련 비용도 포함했다. 이 철도는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계획대로 뚫린다면 5호선 화곡역, 9호선 가양역 등을 거친다. 지난달 민자적격성 조사를 완료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상반기 중 제3자 제안공고를 내고, 시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