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내달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 일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개 증권사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만큼 1주라도 더 받기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월말 상장을 목표로 본격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LG화학에서 분할한 지 1년여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이 물적분할방식으로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신설된 법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용 배터리 등을 주력 생산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원~30만원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 규모는 10조9,225억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해외 현지법인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밸류체인 확보와 국내 오창 생산공장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인 30만원 기준 상장 직후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462조612억원), SK하이닉스(87조3,603억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날 공모가 이상 상승한다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인수단도 화려하다. KB증권(935만주)이 대표 주관사로 나섰고,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각 467만5,000주)가 공동주관사,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각 42만5,000주)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이 외에 외국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티증권 등도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도 벌써 뜨겁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한 만큼 7개 증권사 중 어느 곳에 청약을 넣을 지 전략 짜기가 한창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균등 배정 물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고, 신영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물량은 적지만 거래 고객이 많지 않아 오히려 배정 공모주 수가 오히려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 공모주 청약 세부. 출처=각 사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 공모주 청약 세부. 출처=각 사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일반 청약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 일정은 내년 1월 18일과 19일 진행된다. 대부분 증권사가 공모주 청약 시작 전날까지 계좌를 개설해야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17일까지는 관련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다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영업점 방문 청약이 아닌 은행제휴 및 비대면 계좌를 활용한 청약의 경우, 청약 기간 중 계좌를 개설해도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다. 계좌 개설 시 20 영업일 간 타 금융기관 계좌 개설이 제한되는 곳도 있다. 계좌를 개설하기 전 청약하려는 증권사가 여러 곳인 경우 각 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미리 파악한 뒤 계좌를 여는 것이 좋다.

청약 수수료도 상이하다. 우대 혜택이 없는 일반 등급 투자자가 KB증권에서 오프라인으로 공모주를 청약하면 수수료를 4,000원 내야한다. 온라인 청약의 경우는 1,500원이다. 대신증권은 3개월 자산 평잔 1,000만원 이상인 고객만 영업점 내방 청약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3,000원이다. 온라인 청약 수수료는 2,000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영업점 청약에만 수수료 5,000원이 적용되고 온라인/ARS 청약은 무료다.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점 청약 수수료가 5,000원, 온라인 매체 청약수수료는 2,000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청약 수수료가 각각 4,000원,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