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미국 하와이, 최진홍 기자] 퀄컴이 스냅드래곤8 1세대 공개와 함께 확장된 스냅드래곤 생태계를 강조했다. 2일 서밋을 통해 메타버스의 비전까지 보여주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사진=최진홍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사진=최진홍 기자

스냅드래곤의 확장성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키노트에 등장해 모바일 시장과 스냅드래곤 플랫폼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그는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을 넘어 다른 기기들을 통해서도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스냅드래곤은 다양한 생태계의 중심에 있으며 퀄컴은 올웨이즈 커낵티드 PC, XR, 웨어러블, 오토모티브(자동차)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영역 확장은 비 모바일까지 아우른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스마트폰 외 스냅드래곤 탑재 기기의 수는 1,600개를 넘어섰다"면서 "여러 회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규모 및 기술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 영상으로 등장한 양 위안칭(Yang Yuanqing), 레노버 회장 겸 CEO는 "퀄컴과 레노버는 둘다 미래 기술의 아키턱체에 대해 비슷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레노버는 퀄컴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퀄컴은 탈애플을 선언하며 비 모바일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연장선에서 BMW와의 협업이 나온 가운데 스냅드래곤의 영토를 넓히겠다는 의지가 더욱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호라이즌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호라이즌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메타버스로!
퀄컴 영역 확장의 범위는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으로도 수렴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스냅드래곤은 메타버스로 향하는 티켓"이라며 "메타버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며 많은 온라인 세상이 우리의 현실과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이번 서밋을 통해 부쩍 메타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신뢰 관리 엔진(Trust Management Engine)으로 콘텐츠를 NFT(대체불가토큰)로 전환해 인증시키는 민팅을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하는 등 부쩍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AI 및 강력한 CPU 및 GPU 등을 무기로 스냅드래곤이 키워온 ICT 기초체력을 메타버스라는 거대 트렌드와 연결한 셈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줌 등으로 화상회의를 여는 등 이미 메타버스는 현실"이라며 "5G 네트워크와 소셜 인터넷 플랫폼 전략을 연결해 스냅드래곤의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최근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가 등장하기도 했다.

메타는 소셜 네트워크의 연결에서 벗어나 커뮤니티를 거쳐 현재 메타버스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까지 가동하며 디지털 생태계 기축통화의 꿈도 꾸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메타버스에 탑승하려는 퀄컴과 메타의 만남에 시선이 집중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와 메타의 앤드류 보즈워스 메타 CTO 겸 리얼리티랩스 총괄이 호라이즌을 통해 직접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3D 아바타 기반의 협업툴인 호라이즌이 현장에서 공개된 가운데 두 회사의 협력 방안과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보스워스 총괄은 "메타버스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경험했는 수많은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퀄컴과 수년간 VR이란 것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전부터 협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회의가 킬러앱이 되는 시기를 맞아 퀄컴과 10년전부터 함께 연구한 바 있다"면서 "AR은 스마트폰의 다음 단계"라는 말도 남겼다.

퀄컴이 꿈꾸는 메타버스는 실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기술을 물리적인 플랫폼 위로 올린 후 소프트웨어 플레이어들에게 제공하는 방향이다.

퀄컴이 이미 메타버스에서 두각을 보이는 메타와 협력하는 그림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물론 퀄컴의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아직 일말의 여지가 있지만, 메타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레이어와의 만남을 통해 메타버스의 청사진을 선명하게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