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용 LabGun ExoFAST RT-PCR 키트. 출처=랩지노믹스
랩지노믹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용 LabGun ExoFAST RT-PCR 키트. 출처=랩지노믹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활용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진단키트 수요가 전망된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발생 국가에서 입국한 감염자가 2명 확인됐다. 확진자 중 1명은 지난 29일 독일에서. 또 다른 1명은 지난 28일 네덜란드에서 입국했다.

현재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발견 국가는 총 17개국이다.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홍콩·벨기에·체코·오스트리아·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덴마크·캐나다·포르투갈·스웨덴·스페인 등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확진자가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전장 유전체 분석법 등을 통해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장 유전체 분석법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방식에 기반을 두고 대상의 염기서열 전체를 온전히 해독하는 기술이다. 이는 유전체 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유전 변이를 탐색한다. 분석에는 5일 가량이 소요된다.

고재영 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울산) 사례들의 경우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자 전체를 검사하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신규 확진 사례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 확인 여부는 이번 주말에 나올 예정이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를 더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해 특정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 개발에 착수했다. 특정 유전체 분석법은 전체 유전체의 매우 적은 부분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원하는 부위만 특이적으로 붙잡아야 한다. 전장 유전체 분석 대비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랩지노믹스(084650) 등 진단기업들은 자사 PCR 진단 기술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도 포함한 감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부 평가 결과 15분내 코로나19 항원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검사 시 사용하는 분자진단 시약이 오미크론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음을 확인했다.

랩지노믹스도 자사의 랩건 코로나 PCR 키트(LabGun™ COVID-19 ExoFast RT-PCR Kit)는 오미크론 변이 진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인도지역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파트너 업체인 지멘스(SIEMENS Healthineers)의 랩건 코로나 PCR 키트 오미크론 변이 진단여부 확인요청이 있었다"며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 변이 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한 점을 고지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허가된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인 스파이크(S) 유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유전자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도록 구성돼 있다.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씨젠(096530)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시약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오미크론 변이도 델타 변이와 같이 새로운 키트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 수와 함께 진단 기업들에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