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황소상. 출처=pixabay
월스트리트 황소상.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약화됐다.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낙폭을 크게 줄였다. 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미국 주요 증시 선물시장이 상승 전환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2% 하락한 2,909.32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1.35% 가량 급락하며 992.34로 1,000선이 붕괴됐다. 또 아시아 증시는 일본 니케이225 지수 1.63%, 홍콩 항셍지수 1.01%, 대만 가권 0.24%, 중국 상해종합지수 0.17%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오미크론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미국 다우 선물은 0.65% 오른 3만5,076.00,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선물은 0.90%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100 선물은 1.15% 급등하며 반등하는 모양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배럴당 71.5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42달러(5.02%) 급등하며, 다시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했다. OPEC+의 조정으로 배럴당 82달러선까지 오르며 고공행진한 국제유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6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

반등에 성공한 국제유가 선물 가격. 출처=인베스팅닷컴
반등에 성공한 국제유가 선물 가격. 출처=인베스팅닷컴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28일 오후 6시 기준 1비트코인당 6,450만원까지 내려왔지만, 하루만에 6,867만원대로 반등했다. 최근 조정에 따른 반발매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증상과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립 박사는 “(오미크론이)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며, 병원 입원률이 급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중증환자가 없고, 있어도 아주 경미한 증상만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베스트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이번 조정이 단순히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더욱이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심각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조정 가능성과 언택트와 컨택트 등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도 조금은 이르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과거 알파에서 델타에 이르는 변종 바이러스와 달리 시장이 단기적으로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시장의 심리가 변화를 받아들이기 쉬운 상태가 아닌지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 국내투자전략팀장은 “아직 단정짓기 어려운 오미크론 영향력”이라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선물 순매수 유입이 금융투자 현물 순매수를 자극하는 모습이며, 지난주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경민 팀장은 “1.475%까지 하락했던 미 국채(10년물)는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1.538%까지 재차 상승했으며, 엔화도 재차 약세를 기록 중”이며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치명률이 더 높다는 근거는 확실치 않으며, 현재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으로 일정부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